'대통령실이 한눈에'…개방 앞둔 '용산어린이정원' 가보니
체험관·도서관·축구장 등 어린이 위한 공간 탈바꿈
(서울=뉴스1) 정지형 최동현 기자 = 대통령실 앞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은 정원 명칭처럼 곳곳에서 어린이를 위해 신경 쓴 흔적이 가득했다.
대통령실은 2일 오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오는 4일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용산어린이정원을 사전에 공개했다. 용산어린이정원 부지는 지난 120년간 일반인에게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곳이다.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298만㎡(약 90만평) 규모 '용산공원'을 정식 조성하기에 앞서 대통령실 앞 반환부지 일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했다. 대통령실 이전을 계기로 용산기지 243만㎡(약 74만평) 중 지난해에만 58.4만㎡(약 18만평)이 반환됐다. 18만평 중 절반(9만평)을 어린이공원으로 조성했다.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용산어린이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 공원 쪽으로 오면 용산어린이정원이 주출입구로 사용하는 14번 게이트가 나온다. 미군기지에 있던 21개 출입구 중 14번째 게이트로 '게이트 14'로 불리기도 했던 곳이다.
주출입구를 통과하면 곧장 용산어린이정원을 알리는 홍보관이 나온다. 홍보관은 미군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용산기지 120년 역사를 한 공간에 담았다. 미군이 쓰던 흔적이 남아 있는 홍보관 안으로 들어가면 용산기지 역사를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글이 벽면에 이어져 있다.
용산어린이정원 해설사는 출입기자단에 "홍보관에는 용산기지가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어린이도서관을 포함해 이음마당, 이벤트하우스, 잔디마당, 스포츠필드 등 어린이를 위한 시설로 가득 채워졌다. 성인이 사용하는 도서관이자 휴식 공간인 '용산서가' 바로 옆에는 어린이도서관이 조성돼 있었다. 어린이도서관은 내부에 초록색 매트를 깔고 쿠션과 소파를 비치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도 읽고 뛰놀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용산서가를 지나 길을 따라 내려오면 이음마당과 이벤트하우스가 나온다. 이음마당은 녹음 속에 위치한 야외 휴게공간이다. 버스킹(거리공연)이나 페이스 페인팅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린다.
이벤트하우스는 잔디 정원을 갖춘 건물로 일제강점기 참모장 관사로 사용됐다. 미군 주둔 후에는 장군숙소 부지 중 유일한 장성급 관사로 활용된 곳이다. 용산어린이정원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이벤트하우스 한편에는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 대한민국을 그린 그림도 있었다. 해당 그림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때도 등장했던 그림이다.
이음마당과 이벤트하우스로 가기 전에 등장하는 '전시관'도 눈길을 끄는 장소다. 상설전시가 열리는 전시관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만나볼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거대한 수조와 함께 천장에 매달린 수많은 소형 호롱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소형 호롱불은 껐다, 켜지기를 반복하며 '따스한 온기를 나누며 용산의 미래를 밝혀나가려는 염원'을 발산했다.
이어 대통령실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 2만평 규모 대규모 잔디마당이 펼쳐진다. 잔디마당은 과거 미군 야구장이 있던 곳으로 현재는 용산어린이정원을 찾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돗자리를 펴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잔디마당은 약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대통령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윤 대통령 집무실 방향 잔디마당 끝에는 철제 펜스가 있으며, 일반인도 펜스 앞까지 가서 대통령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잔디마당 위쪽에 조성된 전망언덕에서는 대통령실이 눈에 더 잘 들어온다. 방문객은 전망언덕에서 대통령실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잔디마당 우측 편에는 축구장과 야구장 등으로 구성된 '스포츠필드'가 만들어져 있다. 스포츠필드에서는 유소년 대회가 열린다. 용산어린이정원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가득한 셈이다.
이 밖에도 정원에는 잔디마당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와 화장실 등 휴게시설을 갖춰 방문객 편의성을 높였다. 건물마다 리프트 등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 모두가 용산어린이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원 해설사는 "현재까지 조성된 정원이 완결판은 아니다"며 "앞으로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이 더 다양하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오는 4일부터 개방된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내부시설은 오후 5시까지다. 전문해설가가 해설해주는 '워킹투어'도 회당 10명씩 진행된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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