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안 12척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 수주 ‘기염’

김상범 기자 2023. 5. 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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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2년 인도한 20㎥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주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사흘간 총 2조7900억원 규모의 가스선 1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에 걸쳐 20만㎥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 17만4000㎥급 LNG 운반선 4척, 8만8000㎥급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4만5000㎥급 LPG 운반선 4척 등 총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모두 2조7900억원에 달한다.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주문을 받은 20만㎥ 급 LNG운반선과 유럽 지역 선사로부터 수주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등 6척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부터 차례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17만4000㎥급 LNG운반선에는 모두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Hi-ERSN(LNG재액화시스템)과 Hi-ALS(차세대 공기윤활시스템)가 탑재될 예정이다. Hi-ERSN 은 LNG화물창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다시 액체로 전환하는(재액화) 시스템으로, 공기 중에 흔한 질소로만 냉매를 구성해 친환경적이며 기존 시스템보다 20% 이상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Hi-ALS는 선체 표면에 공기를 공급해 마찰 저항을 줄여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 모두 절감하는 기술이다.

아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8만8000㎥급 LPG 운반선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 선주사에 인도된다. 이 선박에는 LPG와 중유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암모니아도 실을 수 있도록 건조된다.

아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4만5000㎥급 LPG 운반선 4척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 상반기까지 차례대로 넘겨질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가스 운반선을 대규모 수주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속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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