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월가 구세주 등극, 다이먼 회장 파월 능가하는 영향력

박형기 기자 2023. 5. 2. 15: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여성이 뉴욕에 있는 JP모간체이스 은행 본부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자산 규모로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간체이스가 최근 파산 위기를 겪고 있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실리콘밸리은행(SVB)발 미국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화됐다.

이에 따라 JP모간이 월가의 구세주로 떠오르 있으며,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다이먼 회장 “금융위기 끝났다” 선언 : 1일(현지시간)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자산을 인수한 JP모간 다이먼 회장은 "은행위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다.

제이미 디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그는 JP모간이 퍼스트 리퍼블릭 자산을 인수하기로 발표한 직후 애널리스트들과 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쩌면 아직도 일부 군소 은행이 위기를 겪고 있을 수는 있겠지만 JP모간의 퍼스트 리퍼블릭 자산 인수로 위험 요인 상당수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해결사 역할을 했었다. 당시 JP모간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와 워싱턴 뮤추얼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완화에 일조했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르다"며 "JP모간의 퍼스트 리퍼블릭 인수로 위기가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퍼스트 리퍼블릭 만큼 위기를 겪고 있는 은행은 그리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은행 시스템에 또 다른 균열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동산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은행을 둘러싼 시장 위기는 일단 끝났다"고 강조했다.

◇ 비트코인 5% 급락, 2만8000달러 붕괴 : JP모간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함으로써 금융위기가 끝날 것이란 기대가 나옴에 따라 비트코인이 5% 정도 급락하며 2만8000 달러 선이 깨졌다.

그동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는 금융위기로 암호화폐가 피난처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로 랠리해 왔었다.

2일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만79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2만8000달러가 깨진 것은 지난 4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 JP모간 주가도 2% 이상 상승 : JP모간의 주가도 2% 이상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JP모간은 전거래일보다 2.14% 상승한 141.20 달러를 기록했다.

JP모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날 JP모간은 106억 달러(약 14조2000억원)에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인수했다. JP모간은 퍼스트 리퍼블릭의 자산을 모두 인수했지만 회사채나 우선주는 인수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좋은 조건에 JP모간이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부자 고객 확보, JP모간에도 이득 : JP모간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인수는 JP모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부자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간은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함으로써 부자 고객들을 상대로 한 자산운용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수 있고, 실리콘밸리 기업을 상대로 투자은행 서비스도 할 수 있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JP모간은 퍼스트 리퍼블릭을 전격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다이먼 파월에 버금가는 영향력 : 다이먼 회장은 이전부터 '월가의 황제'로 불렸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뱅크런 위기가 은행 시스템 전반으로 번지지 않도록 미국 대형 은행들을 동원해 대응 전략을 주도해왔다.

SVB 파산 후폭풍으로 700억달러 예금이 일시에 빠져나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파산 위기에 내몰리자 다이먼 회장은 월가의 다른 대형 은행들을 이끌며 300억 달러를 예치토록 하는 긴급 대책을 실행했었다.

2005년부터 JP모간 수장 자리를 지켜온 다이먼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파산 위기에 놓인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와 워싱턴 뮤추얼 등을 인수해 금융당국을 지원했었다.

이후 그에게 월가의 황제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번에 또 다시 월가를 구제함에 따라 그의 영향력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sino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