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자화자찬식 취임 1주년은 안돼…변화 느린 부분 속도 내겠다”
참모진·기자단 오찬에 ‘깜짝’ 등장
“안보니 섭섭하죠···이런 자리 자주”
작년 11월 중단된 출근길 문답 언급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주년(10일)을 앞둔 2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만나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되는 것은 수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경내 파인그라스 정원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야외 오찬에서 “(취임 1년을 맞아) 얼마큼 더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우리의 안보와 우리 사회의 안전이 얼마큼 더 확보가 됐는지, 이런 것들을 되돌아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찬은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를 계기로 마련됐다.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부지 일부를 공원화해 오는 4일 개방하는 것과 관련 기자단과 대통령실 참모진의 오찬 장소에 윤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오찬을 함께 했다. 파인그라스는 용산 공원 내 녹지 공간으로 윤 대통령은 “소나무도 있고 잔디도 있어 파인그라스라고 이름을 제가 붙였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고 1년 소회를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정권 교체라는 것이 뭐겠나. 정권을 바꾸는 것은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정권이 교체되고 그 정부를 맡아서 과연 우리나라와 우리 사회가 얼마큼 어떻게 바뀌었느냐, 얼마큼 아주 활기차고 또 얼마큼 더 따뜻해지고, 또 얼마큼 더 미래세대에게 꿈을 줄 수 있나 (등을 돌아보겠다)”고 했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여부는 확답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용산 스태프한테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 놔놨다”며 “여러분과 그냥 이렇게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기자 간담회면 모르겠는데, 무슨 성과 이래 가지고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함께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중단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는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라며 “사실 아침에 도어스테핑 할 때 그게 습관이 돼 가지고 내가 사실 지금도 꼭두새벽에 눈이 떠서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도어스테핑)은 없어졌지만 그걸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여전히 지금 용산의 우리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저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며 “(인원을) 조금씩 나눠 가져서 자리하겠다. 인원이 적어야 김치찌개도 끊이고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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