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도박 빠졌어요” 야산서 천막치고 억대판 벌이다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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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등 야산을 돌며 천막 도박장을 차린 뒤 이른바 '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이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늦은 시간 충남 당진, 예산, 서산, 아산 등 야산에 천막 도박장을 두고 전국에서 도박꾼을 모집해 매번 억대의 판돈이 걸린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아내가 도박에 빠졌다"는 도박 참가자 가족의 신고와 조직폭력배가 야산에서 도박장을 연다는 첩보 등을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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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충남 등 야산을 돌며 천막 도박장을 차린 뒤 이른바 '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이 붙잡혔다.
"아내가 도박에 빠졌다"는 도박 참가자 가족의 신고가 결정적이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도박장 개장 및 상습도박 등 혐의로 충남 당진 지역의 조직폭력배 조직원 40대 A 씨 등 운영자 6명 중 3명을 구속했다.
도박 참가자 등 일당 5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늦은 시간 충남 당진, 예산, 서산, 아산 등 야산에 천막 도박장을 두고 전국에서 도박꾼을 모집해 매번 억대의 판돈이 걸린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한판에 적게는 200만~500만원을 걸었다. 많게는 판돈으로 수천만원까지 건 것으로 조사됐다.
운영진 등은 늦은 시간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야산 10여곳을 미리 선정했다. 매일 다른 장소에 천막을 두고 판을 깔았다. 도박 참가자들은 중간 장소인 '탈수장'에 모였고, 모집책은 매번 자신들의 방식으로 면접에서 합격한 사람만 승합차에 태워 도박장까지 이동했다.
운영진은 운영 수수료로 판돈의 10%를 챙겼다. 시간당 20~25회 돌아가는 이른바 '도리짓고땡' 도박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치밀함도 결국 꼬리가 밟혔다. 경찰은 "아내가 도박에 빠졌다"는 도박 참가자 가족의 신고와 조직폭력배가 야산에서 도박장을 연다는 첩보 등을 입수했다. 2개월간 도박장 개설이 점쳐지는 야산 주변 폐쇄회로(CC)TV 50대 가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경찰은 지난달 25일 당진 송산면 현장을 급습할 수 있었다. 다만 운영진 등 몇몇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검거된 56명 중 절반 이상(33명)은 40·50대 중년 여성이었다. 도박 전과자는 42명(75%)에 이르렀다.
경찰은 현장에서 1억2000여만원 상당 현금을 압수했다. 도박장 개설과 운용을 주도한 조직원의 범죄 수익금 6000만원에 대해선 기소 전 몰수보전(범죄 수익을 처분할 수 없도록 하고 유죄가 확정되면 몰수하는 제도)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경환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총책의 행방과 현장에서 도망친 다른 운영자 4명을 쫓고 있다"며 "조직적인 도박 운영 여부, 도박 자금의 흐름 여부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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