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주년 맞아 용산공원 일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개방

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2023. 5. 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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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앞 미군기지 반환 부지 9만평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
오는 4일부터 국민에게 개방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尹 약속 지켜져"
2일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의 전망언덕에서 바라본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용산공원 반환부지 일부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돼 개방된다.

2일 대통령실은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을 정식 조성하기에 앞서, 대통령실 앞 부분 반환부지 약 9만평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오는 4일부터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넓히는 한편 용산기지의 반환 성과를 하루빨리 국민께 돌려드리기 위해 1년간의 준비를 거친 것"이라며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종전 미군기지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되,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가 공간이 추가됐다. 전체 공간은 주출입구로 들어와 마주하게 되는 장군숙소와 정원의 중심이 되는 잔디마당, 전망언덕,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로 구성된다.

용산어린이정원의 주출입구는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의 정문으로 쓰였던 곳이다. 해방 후에는 미 7사단 사령부의 정문으로, 1960년대 후반에는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와 기지 내에 위치한 121 병원의 출입구로 사용된 바 있다.

장군숙소 지역은 실제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주출입구를 지나면 관람객의 휴식과 독서를 위해 '용산서가'라는 공간도 마련됐다. 상설 전시가 열리는 전시관에서는 '온화(溫火, Gentle Light)–따스한 불빛으로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의 미래를 밝히다'를 주제로 미디어 아트를 볼 수 있다.

전시관 옆에 위치한 이음마당은 녹음 속에 자리 잡은 야외 휴게공간으로 이벤트 행사들이 수시로 개최될 예정이다. 잔디 정원을 갖춘 이벤트하우스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잔디마당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카페 '어울림'에서는 탄소저감 원두를 사용하거나 발달장애인이 제작한 간식을 판매하고, 용산지역 청년카페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할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또한 1967년부터 3년 간 용산 미군기지에 살았던 수 코스너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시 미군 가족의 집을 재현한 기록관1, 과거 용산 미군기지의 모습을 담은 기록관2 등도 구성됐다.

2만평 규모의 잔디마당…대통령실이 한눈에

연합뉴스

용산어린이정원의 중심에는 과거 미군 야구장이 있던 곳을 새롭게 단장한 약 2만평 규모의 잔디마당이 펼쳐져 있다. 잔디마당 주변으로 이어지는 하늘바라기길에서는 대통령실을 바라볼 수 있다.

잔디마당 한편으로는 남산, 용산도심,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언덕이 위치하고 있다. 용산어린이정원 동쪽에 위치한 스포츠필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이 마련돼 있다. 오는 4일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예약을 통해 일반 유소년 팀도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용산어린이정원 공개에 대해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땅'이 약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높은 곳에서는 대통령실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어 미국의 백악관 앞 공원과 같은 열린 소통공간으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원 안전성에 대해선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3월 실내 5곳, 실외 6곳에 대해 공기 질 측정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주변 지역 4곳과도 비교 측정해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으로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가꾸는 데 힘쓰는 한편,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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