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우려목 1만4000그루 제거…4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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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경기 가평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평지역에서 1만4000여 그루에 달하는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과 우려목이 제거됐다.
군 관계자는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산주 비동의 시 감염목 벌목이 불가능한 탓에 어려움이 많다"며 "동의하지 않는 감염목에 대해서 강제 방제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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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자원 비중 큰 가평 지역경제 침체 우려
(가평=뉴스1) 양희문 기자 =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병이 경기 가평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목재, 잣 등 산림자원 생산 저하가 예상되면서 지역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평지역에서 1만4000여 그루에 달하는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과 우려목이 제거됐다. 지난해 3200여 그루를 벌목한 것에 견줘 4배 이상 증가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크기가 약 1㎜인 실모양의 벌레 재선충이 소나무 조직의 내부로 침입,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수분과 양분의 이동을 방해해 나무를 시들어 말라죽게 하는 병이다. 감염되면 나무가 100% 고사해 소나무 에이즈로도 불린다.
문제는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이 지역경제 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경제에서 산림자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이다. 실제 군 전체 면적 843.6㎢ 중 산림면적은 689.6㎢로 약 82%에 달한다. 특히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되는 수종인 침염수 면적은 194.8㎢, 이 가운데 지역특산물 잣나무 면적은 168㎢다.
군도 문제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산림 소유주와의 갈등으로 벌목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는 살처분에 따른 피해보상이 이뤄지는 반면 소나무 재선충병은 어떠한 보상도 없다.
결국 벌목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산주가 감당해야 한다. 이 탓에 산주들은 벌목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군도 산주가 동의하지 않으면 감염목을 강제 방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적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산주 비동의 시 감염목 벌목이 불가능한 탓에 어려움이 많다”며 “동의하지 않는 감염목에 대해서 강제 방제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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