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4월 상승세의 숨은 일등 공신…뛰는 야구 롯데에 접목한 김평호 코치
4월을 8연승, 단독 1위로 마친 롯데의 상승세에 대한 여러 요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겨울 적극적인 투자로 인한 두터워진 선수층, 기존 유망주들의 발전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들이다. 팀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코칭스태프들의 노고도 적지 않게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김평호 주루 코치는 소리없이 뒤에서 조용히 선수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루는 잘 하면 본전, 실패했을 경우에는 많은 비난을 받는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롯데가 팀 컬러를 조금씩 바꾸어나가는 과정에서 김평호 코치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나이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선수들에게 다가가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이 배울 정도”라고 귀띔했다.
롯데는 전통적으로 방망이가 강했기 때문에 뛰는 야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롯데의 팀 도루는 61개였고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이대호 등 강타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4월까지 16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은 76.2%로 10개 구단중 4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겨울 두산에서 방출되었다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안권수가 테이블 세터에 합류하면서 롯데의 발은 더 빨라졌다. 안권수는 도루 4개를 성공했다.
여기에 황성빈, 고승민, 김민석 등 날쌘 선수들이 누상에서 적극적으로 뛴다. 도루를 많이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이들의 움직임은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다. 상대를 흔드는 주자들의 움직임에는 김평호 코치의 노하우까지 녹아들었다.
김평호 코치는 도루왕 조련사로 유명하다. 과거 정수근(은퇴), 이용규(키움) 등을 도루왕으로 이끌었다. 삼성 박해민은 2015년 김평호 코치의 지도 아래 60도루로 생애 처음으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NC에 몸담고 있을 때에도 선수들의 주루를 지휘했다.
롯데에 있어서 발야구는 중요한 포인트다. 롯데의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던 해인 2017년 팀 92도루로 이 부문 리그 3위를 기록했다. 빠른 발이 가을야구행에 힘을 실었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2018시즌부터 68개로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도루 개수가 급감하면서 포스트시즌과도 멀어져왔다.
롯데는 몇년에 걸쳐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마운드를 높이기 위해 사직야구장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작전 수행 능력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롯데로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타격은 업다운이 있지만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작전 수행 능력은 팀 전력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 중 하나다. 김평호 코치의 지도 아래 뛰는 야구로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는 롯데는 모처럼 높은 곳을 바라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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