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인물’ PD “신동엽 ‘동물농장’ 하차 요구 예상 못해…불똥, 죄송”

‘성+인물’ 정효민 PD. 제공| 넷플릭스

‘성+인물’ 정효민 PD가 신동엽의 ‘동물농장’ 하차 논란과 관련해 “예상하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달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성+인물: 일본편’(이하 ‘성+인물’)은 신동엽 성시경이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토크쇼다.

실제 성인용품 숍과 성인 산업들을 조명할 뿐 아니라 활동 중인 AV 배우들과 수위 높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예고편을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넷플릭스가 유료 결제 플랫폼이고, 19금 콘텐츠로 명시했다고 하더라도 일본 성인물의 국내 유통이 불법인 가운데 선을 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 PD는 “비난이 많았다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논의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이런 논의를 하는 것은 중요하고, 또 필요했다. 이런 이야기가 터져나오는 것은 예능, 시사, 교양, 보도에서 충분히 시청자들의 니즈를 해결할 만큼 다뤄지 않기 때문이고, 간만에 다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양이나 다큐,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이 논의를 건드리고 싶을 거라고 생각한다. 의미있을 거고, 개인적으로 바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논란이 나오고 있는 부분은 일본의 AV(Adult Video, 성인 비디오) 배우들과 인터뷰를 한 편들이다. 특히 신동엽이 AV 여배우와 촬영을 간접 체험한 것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동엽은 이로 인해 23년째 진행 중인 SBS 교양 프로그램 ‘TV 동물농장’ 하차 요구를 받았다.

정 PD는 “AV에 대해 다루지 말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성 엔터테인먼트를 생각해 볼 때 AV의 사이즈가 크다. 이 부분을 건드리지 않고 피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이 사람들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고, 일에 대한 태도와 직업적인 소신, 주위의 반응 등에 대해 너무 무겁지 않게 구성하려고 했다. MC들은 이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정 PD는특히 “신동엽의 ‘동물농장’ 하차 논란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동물농장’ 하차로 불똥이 튄 것은 PD로서 너무 죄송하다”며 “어제까지 대만 편 촬영을 하면서도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너무 죄송한 마음만 든다”고 덧붙였다.

신동엽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지난 달 28일 개최된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저도 호기심이 많아서 다양한 것들을 새로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재미있는 것도 좋아하고, 야한 것도 좋아하고 등등등 계속 끊임없이 도전을 하고 있다”고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