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6 2000만원 혜택" 할인경쟁 나선 車업계

출고대란 끝… 판촉 전쟁 시작
아이오닉6 16개월 → 1.5개월
투싼도 8개월 가량 대기 줄어
업계, 저금리·현금지원 공세

아이오닉 6.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한때 2년 이상 소요됐던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1~2개월 안팎까지 짧아지자, 완성차 업체들이 저금리에 현금 할인까지 더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현대차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6의 경우 프로모션에 정부 보조금까지 합치면 2000만원 이상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 6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출고시기에 따라 1~8%까지 할인률을 적용하고 최대 120만원의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작년 10월 이전 생산된 모델은 8%까지 할인해주고, 작년 11~12월 생산 모델은 3~4%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올해 출시한 모델에 대해서도 1~2%의 할인을 적용했다.

아이오닉 6은 최저 익스클루시브 트림 가격이 5200만원(개별소비세 3.5% 반영 후)이다. 최대 8%의 할인과 120만원의 현금 지원을 더하면 530여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구매가격이 4000만원대 후반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정부 보조금 680만원과 서울 기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180만원을 더하면 4000만원 초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경남·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지자체 보조금이 1500만원 안팎이어서 2000만원 이상 싸게 살 수도 있다.

현대차는 이 밖에도 싼타페(하이브리드 제외), 팰리세이드, 넥쏘 등 SUV 4종에 대해 5%를 할인과 함께 추가 지원도 해준다. 르노코리아, GM 한국사업장도 지난달보다 할부 프로모션 금리를 낮추면서 판촉 경쟁에 나섰다.

완성차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배경은 시장 금리 하락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회복되면서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크게 단축된 여파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 납기표에 따르면 아이오닉 6의 경우 올 1월 계약시 출고까지 16개월이 소요됐지만 이달엔 1.5개월로 대폭 단축됐고, 같은 기간 투싼 가솔린·디젤 모델도 9개월에서 1개월로 짧아졌다. 작년 12월 최장 30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제네시스 GV80은 올 1월 12~18개월, 이달 계약시 7~8개월만 기다리면 된다.

기아도 대다수 모델의 납기 기간이 짧아졌다. 다만 일부 인기 모델은 하이브리드용 전자제어장치(ECU) 부족 등으로 여전히 1년 안팎을 기다려야 한다. 특히 수요가 많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16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1월 8개월에서 이달엔 6개월로 2개월 짧아지는 데 그쳤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지난달 말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에도 일부 반도체 부족 영향이 남아 있다. 믹스 개선(고수익 모델 판매 확대)이 이뤄지고 있지만 계획보다는 덜한 상황"라면서도 "판촉 경쟁을 경쟁력 있게 가져가 연초 제시한 연간 목표는 차질없이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