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보상선수 이고은 영입한 김종민 감독 “의외의 선택지였다”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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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4월은 숨 가빴다.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위로 '봄 배구'에 참가한 뒤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와 흥국생명과 챔피언결정전을 거치며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으로 정상에 올랐다.
김 감독은 "이고은과 다음 시즌에 동행을 하든지, 아니면 좋은 조건의 트레이드도 괜찮다"며 여유를 보였다.
김 감독은 "우리 팀하고 잘 맞는 선수고, 한 시즌 더 가고 괜찮을 것 같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무릎 상태를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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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은 잠시였다. 우승의 핵심멤버였던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정대영(GS칼텍스)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등 자유계약선수(FA) 이탈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나마 FA 5명 중 배유나, 문정원, 전새얀 등 주전 3명을 잔류시킨 것은 다행이었다. 김 감독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기분 좋게 우승했는데, 그 선수들이 본인의 선택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면서 “상대 팀이 훨씬 좋은 조건을 불러서 떠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새로운 도전을 택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뺄셈’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행운도 따랐다.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페퍼저축은행의 주전 세터 이고은을 영입했다. 빠른 토스와 수비가 강점인 그는 2022~2023시즌 33경기 122세트를 소화하며 토스 4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보호선수 명단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다. 주전 세터를 풀어줬다. 의외의 선택지였다”고 털어놓았다. 이고은은 2021~2022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지 1년 만에 친정팀 도로공사에 복귀했다. 김 감독은 “이고은과 다음 시즌에 동행을 하든지, 아니면 좋은 조건의 트레이드도 괜찮다”며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 포지션은 결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일단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를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 팀은 선수 포지션을 크게 따지지 않는다”면서 “외국인 선수를 결정하면 거기에 맞춰서 뛰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제 외국인 선수의 결정만 남았다. 우승의 일등공신이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캣벨(미국)과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지금까지 고민 중이다. 김 감독은 “우리 팀하고 잘 맞는 선수고, 한 시즌 더 가고 괜찮을 것 같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무릎 상태를 걱정했다. 캣벨은 2023~2024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5월11~13일·튀르키예)에 참가한다. 김 감독은 “이번에 참가하는 다른 선수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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