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위한 처방' 오승환, 3일 키움전 깜짝 선발…"길게 던지며 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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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에 빠진 '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반등을 위해 '선발 등판'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다.
오승환은 오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 관계자는 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오승환이 3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게 맞다"면서 "정현욱 투수 코치와 일찌감치 (선발 등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박진만 감독님께 보고를 했고,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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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데뷔 후 첫 선발 등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부진에 빠진 '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반등을 위해 '선발 등판'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린다.
오승환은 오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그야말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결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오승환이 3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게 맞다"면서 "정현욱 투수 코치와 일찌감치 (선발 등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박진만 감독님께 보고를 했고,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프로 데뷔한 이래 줄곧 불펜에서만 뛰었다. 일본과 미국에 진출한 기간도 마찬가지다. KBO리그에서 620경기 동안 불펜 투수로만 활약한 오승환은 통산 621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됐다.
오승환이 선발 등판 결정을 내린 건 부진 탈출을 위해서다.
올 시즌도 마무리 투수로 출발한 오승환은 개막 후 7경기에서 1승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91로 흔들렸다. 7⅓이닝 동안 4실점했고, 블론세이브도 2개나 범했다. 피안타율도 0.333으로 치솟았다.
결국 박진만 삼성 감독은 오승환에게 재정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중간 계투로 보직 이동을 지시했다. 그리고 오승환을 대신할 마무리 투수로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인 좌완 이승현을 선택했다.
보직 변경 후 오승환은 3경기에서 2⅔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실점은 적었지만 볼넷을 3개 내줬고, 홈런도 맞았다. 좋았을 때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삼성은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훈을 영입해 불펜 보강을 이뤘다. 오승환은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출전 기회마저 줄어들자 오승환은 고심 끝에 선발 등판을 통해 좋았을 때의 감을 찾는 방법을 택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경기들이 타이트하게 진행되면서 오승환이 던질 기회가 없었다. 선수 본인이 마음 편한 상황에서 길게 던지면서 감을 잡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선발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 입장에선 모험이다. 만약 오승환이 조기에 무너지면 그날 경기 뿐만 아니라 오승환 자신에게도 역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모험수를 던진 건 그만큼 오승환 부활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중간 계투로 뛰고 있지만 결국 오승환은 마무리로 돌아와야 하는 선수다. 반등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이라도 써보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비슷한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과거 정현욱 투수코치도 불펜에서 부진할 때 선발 등판한 뒤 반등에 성공한 적이 있다. 삼성은 오승환이 정현욱 코치의 길을 밟아 화려하게 재기하길 바라고 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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