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첫 유니콘은 바로 나"…주목해야 할 스타트업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으로 높아진 비대면 수요와 AI(인공지능)의 발달로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으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크립토랩의 핵심기술인 동형암호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별도로 해석하지 않아도 연산·분석할 수 있는 암호기술이다. 동형암호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과 효용성이다. 기존 암호기술로 저장된 데이터를 연산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석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로 유출 사고가 일어난다.
그러나 동형암호는 별도의 해석을 거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유출 위험이 적다. 설상 데이터가 유출됐더라도 암호화된 상태여서 해커가 무슨 의미의 데이터인지 알아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크랩토랩은 동형암호의 단점인 처리 속도도 크게 개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동형암호 솔루션보다도 처리 속도가 90배 빠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기술보고서를 통해 MS, IBM 등 글로벌 주요 IT 회사를 제치고 크랩토를 동형암호 표본 판매기업으로 선정했다.
CCTV 영상이 딥핑소스의 AI 박스를 거치면 육안으로는 알아볼 수 없는 노이즈 화면으로 바뀐다. 대신 AI는 화면 속 객체를 인식하고, 이를 텍스트 정보로 제공한다. 예를 들면 코엑스 한 전시관에서 나온 사람의 성별은 무엇인지 어디를 바라보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딥핑소스의 주요 활용처는 유통기업이다. 고객들의 동선을 파악해 마케팅과 재고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유통기업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과 미국 그리고 개인정보에 민감한 유럽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당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ARM 모회사인 소프트뱅크는 ARM의 차세대 IoT 프로세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물색했고, 시큐리티플랫폼을 파트너로 선정해 투자했다.
시큐리티플랫폼 기술은 보안 기능을 구현하는데 리눅스 등과 같은 운영체제(OS)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게 특징이다. 최소의 하드웨어로 높은 보안규격을 만족시켜 원가 절감효과를 낸다. ARM은 시큐리티플랫폼의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 솔루션이 탑재된 IoT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시큐리티플랫폼은 올해가 스케일업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보안 솔루션 개발 3년만에 국정원 인증(KCMVP)를 회득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연방정보처리규격인 FIPS 140-2 인증을 완료했다.
한 VC 관계자는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실제 보안 기능이나 솔루션이 제대로 동작하는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각 국가별로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에 들어가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운용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국내 벤처펀드 특성상 사이버보안 스타트업이 수익을 낼 때까지 끈기 있게 기다려줄 VC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사이버보안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밑거름이 되는 정책펀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해 '사이버보안 투자활성화를 위한 펀드 조성 방안 마련 연구' 결과 사이버보안 정책펀드 조성이 필요하다는 결론 내렸다.
KISA 관계자는 "내년까지 사이버보안 펀드 조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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