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동대문구장 볼보이로"…축구 전설들의 시작은

기사내용 요약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서 비화 털어놔
신태용子 신재원 "父 세리머니 부족" 웃음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에 선정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5.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선수들이 선수 생활 동안 있었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2일 중구 앰버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 행사에서 선수 부문 2세대 대표 선수로 선정된 뒤 "1983년에 슈퍼리그가 처음 시작됐을 때 저는 당시에 동대문 경기장에서 볼보이를 하던 선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그 경기들을 보면서 저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축구를 했는데 몇 년 후에 그 꿈을 이뤄냈다"고 돌이켰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선수 부문에 선정된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05.02. xconfind@newsis.com

4세대 선수로 뽑힌 이동국은 스카우트 과정에서 있었던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동국은 "축구를 시작하기만 하면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던 이영환 초등학교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알고보니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마다 그렇게 말하면서 스카우트 했더라"라고 말했다.

3세대 수상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 신재원은 아버지에게 웃음기 어린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성남FC에서 뛰고 있는 신재원은 "어머니를 비롯해 우리 가족이 공통적으로 가진 아쉬워하는 점이 있다"며 "아버지는 실력에 비해 골 세리머니가 소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을 넣었을 때 아버지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싶어도 따라할 만한 게 없어 아쉽다"며 "실력은 물론 세리머니에서도 아버지를 넘어설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성남 신재원, 안산 신재혁 선수가 선수 부문에 선정된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에 대한 추천사를 하고 있다. 2023.05.02. xconfind@newsis.com

현영민 울산 현대 18세 이하 팀 감독은 지도자 부문 수상자인 김정남 감독과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현 감독은 "김 감독님과 첫 만남이 잊히지 않는다. 2001년 4월 어느 날 건국대 재학 시절 울산 현대와 연습 경기를 했는데 김 감독님이 '반가워 영민아'라고 인사해주셨다. 아직도 기억난다"며 "경기 후 버스 앞에서 '시즌 끝나고 건강하게 울산 현대에서 만나자' 했을 때 울산 현대로 입단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영광스러운 장면이었고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현영민 울산 현대 U-18 감독이 지도자 부문에 선정된 김정남 전 울산 감독에 대한 추천사를 하고 있다. 2023.05.02. xconfi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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