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보따리 싸들고...미국서 먼저 “와달라” 요청한 한국기업
현지 투자사가 130억 투자 제안
방미 경제사절단 참여 계기로
피자 본고장 美 진출에 탄력
동남아서 북미·유럽으로 확대
2일 고피자는 지난달 방미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한미 협력 회의(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의 부대행사 ‘K-스타트업 로드쇼’ 등에 참석해 미국 현지의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미국 진출을 전제로 한 다양한 투자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고피자는 이 가운데 미국의 글로벌 투자사 한 곳과 투자 조건 등 세부적인 사항을 놓고 약 1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이달 말 정도면 계약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제 미국에서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당장은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에는 내년 하반기 정도에 파일럿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피자는 현재 미국 투자사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투자사들과 투자를 논의 중이다. 하지만 임 대표는 “한번에 큰 금액을 투자받는 것보다는 회사 규모에 맞게 단계적으로 투자를 유치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피자는 임 대표가 2016년 서울 여의도 야시장 푸드트럭으로 출발한 피자 프랜차이즈다. 자체 개발한 자동화덕 ‘고븐(GOVEN)’을 이용해 피자 5조각으로 이뤄진 1인용 피자 6~8판을 3분 만에 구워내고, 이를 5400원(클래식 치즈 피자 기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2017년 서울 대치동에 낸 한 평짜리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인도, 홍콩, 인도네시아에서 18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후 7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전체 매장 4개 중 1개가 해외 매장일 정도로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 대표는 주요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한 122명 규모의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 국내 푸드테크·프랜차이즈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참석한 모라 힐리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권유로 현장에서 윤 대통령에게 직접 고피자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로 고피자가 어떻게 피자를 쉽게 만드는지 설명드렸다”고 말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사람이 도우 반죽을 돌리지 않아도 되느냐”고 되묻는 등 고피자가 벌여온 해외 사업에 대해 관심 있게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연간 70조원 이상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피자 시장이다. 고피자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세계적인 피자 브랜드들의 격전지 미국에서도 고피자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고피자의 푸드테크 기술력과 제품의 질, 해외 시장 진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대표 피자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피자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박항서 감독 다시 모셔오자” 베트남 축구팬 뿔난 이유는 [신짜오 베트남] - 매일경제
- 누가 빌라만 위험하대?...아파트도 역전세 일파만파 - 매일경제
- 뜨거운 시선에 움찔, 압도적 크기에 흠칫…괴물, 도로에 떴다 [시승기] - 매일경제
- [단독] 여교사 화장실 훔쳐보다 잡힌 남학생, 피해자와 버젓이 학교에 - 매일경제
- “살인자들을 국제대회 참가시키다니”…화난 우크라 미녀 유도스타 - 매일경제
- 국민연금 월200만원 이상 수급자 1만5290명…한달새 2.8배 급증 왜? - 매일경제
- 낚싯줄 던졌는데 전깃줄에 감겨…50대 낚시꾼 감전, 3도 화상 - 매일경제
- [영상] 10대 꼬드겨 성관계 몰카...성착취물 무더기로 찍은 못된 어른들 - 매일경제
- [속보] 영장심사 앞두고 분신한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숨져 - 매일경제
- 미네소타에 등장한 수원 유니폼, 그 정체는? [MK현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