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백, 뉴진스·TXT가 채웠다…하이브 최대실적 달성
하이브(HYBE)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창사 이래 가장 다양한 라인업의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며 90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결과다. 하이브의 가장 큰 캐시카우였던 방탄소년단(BTS)이 멤버들의 군 복무로 지난해부터 그룹 활동을 중단했지만 멀티 레이블 전략이 성공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0% 이상 늘었다.
하이브는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4106억원의 매출액에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4.1%, 영업이익은 41.7% 늘어난 수치다.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조정 에비타(Adjusted EBITDA)는 전년 동기보다 12.1% 늘어난 71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조정 에비타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1분기에는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앨범 활동 성과가 특히 돋보였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1분기에 판매한 앨범은 총 911만장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 멀티 레이블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동시다발적인 앨범 활동을 벌인 덕분이다.
특히 3월 발매된 BTS 멤버 지민의 솔로앨범은 초동 판매량 145만장을 기록했다. 지민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인 ‘Like Crazy’는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 2위에 각각 등극하며 K-팝 솔로 앨범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기록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니 5집을 필두로 1분기에만 총 314만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써클차트 기준 1분기에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로 등극했고,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월부터 월드 투어에 나선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앞선 공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의 좌석 대부분을 매진시켜 나가고 있다.
1월 발매한 뉴진스의 싱글앨범 ‘OMG’는 1분기 13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8월에 발매한 데뷔 앨범도 약 12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 복수의 ‘밀리언셀러’ 음반을 보유한 아티스트로 도약했다.
세븐틴은 1분기에 구보 앨범만 127만장을 판매했다. 구보 판매 호조는 지난해 앨범과 자체 콘텐츠, 월드 투어 등 광범위한 활동을 벌인 세븐틴의 글로벌 팬덤이 대폭 확장됐음을 의미한다. 세븐틴은 1분기 유닛 부석순 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기도 했다.
앨범 판매 호조는 직접 참여형 매출을 견인했다. 하이브의 1분기 직접 참여형 매출액은 2345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53.9%나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직접 참여형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집계됐다.
1분기 간접 참여형 매출액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32.8% 늘어난 1761억원이었다. 간접 참여형 매출에는 각종 투어 MD 판매 및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자체 제작 게임 ‘인더섬 with BTS’ 관련 매출이 반영됐다.
하이브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IR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익 체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음악 IP를 계속해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들 IP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연과 콘텐츠 등을 팬들에게 전달해드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활동 성과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BTS 멤버 슈가는 4월 솔로 앨범 발매와 동시에 월드투어에 나섰다. 세븐틴은 같은달 발매한 미니 10집 앨범의 선주문량만 464만장, 발매 첫날 판매량 399만장, 초동 판매량 455만장을 기록했다. 르세라핌은 5월 1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선주문 138만장을 기록했다. 엔하이픈은 5월 22일 미니 4집 발매를 예고한 상태이며, 신규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는 5월 30일 데뷔 예정이다.
IR 컨퍼런스콜에서는 플랫폼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위버스컴퍼니의 압축 성장 비결과 중장기 방향성에 대한 언급도 이뤄졌다. 위버스컴퍼니가 운영 중인 팬 플랫폼 위버스의 1분기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936만명으로, 3분기 연속으로 10%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질적 지표에 해당하는 유저당 평균 이용 시간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위버스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최준원 대표는 “그간 오프라인 팬 경험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데 매진해 온 위버스는 이제 한층 더 고도화된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더 쉽게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고, 더 편리하게 데이터를 탐색할 수 있으며, 더 즐겁게 교감할 수 있는, 더욱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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