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뒷자리에서 유튜브 보세요"…통신 3사, 첫 차량 전용 e심 요금제 내놨다

통신 3사, 자동차 전용 e심 출시
BMW 뉴 7 시리즈부터 적용
차량 내에서 유튜브 보고 핫스팟 이용

통신 3사가 BMW 뉴 7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e심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 제공

통신 3사가 자동차 전용 e심 요금제를 내놨다고 2일 밝혔다. e심은 유심(USIM)과 같은 물리적 칩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차량의 신분증 역할을 대신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e심을 다운로드받으면 전화기 한 대에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e심 제도가 본격 도입된 후 자동차 전용 요금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차량용 e심은 총 다섯 종류다. 상품이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e심과 연결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제공하는 데이터 한도 내에서 계속 쓸 수 있다.

구체적으로 ①SK텔레콤은 스탠다드(월 8,800원·데이터 250MB) 프리미엄 월(4만9,500원· 데이터 150GB) ②KT는 (월 9,900원· 데이터 600MB) 프리미엄(월 1만9,800원·데이터 2.5GB) ③LG유플러스는(월 1만6,500원·데이터 3GB) 요금제를 내놨다.

이 상품은 우선 세계적 자동차 회사 BMW가 지난해 12월 한국에 출시한 BMW 뉴 7 시리즈부터 적용된다. 우선 회사 자동차 이용자들이 가입하는 'My BMW' 응용소프트웨어(앱)를 통해 e심 서비스를 가입한 뒤 차량 안에서 아이디(ID)를 입력해 로그인해야 한다.

이후부터는 별도 네트워크 연결 절차 없이 바로 모바일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내부에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유튜브를 볼 수 있고 와이파이 핫스팟 이용도 가능해진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BMW 자동차 모델을 통해 e심 상품이 나온 이유를 "차량 안에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모니터 장비 등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이번 자동차 전용 e심 요금제를 시작으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는 "통신 3사와 협력을 통해 한국 BMW 고객에게 높은 품질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