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새로운 시대를 위한, 본질을 잊지 않은 마세라티 –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
이탈리아의 하이 퍼포먼스 럭셔리, 마세라티가 지난 시간의 침체를 딛고 브랜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포트폴리오의 개편과 더불어 브랜드 활동에 새로운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마세라티는 브랜드의 역사의 새로운 슈퍼 스포츠 모델, MC20를 선보이고 모터스포츠 활동 또한 힘을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SUV 사양인 ‘그레칼레’를 출시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과연 마세라티의 새로운 존재, 그레칼레 모데나(이하 그레칼레)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많은 이들에게 그레칼레는 작은 차량으로 인식되지만 실제 차량의 체격은 제법 큰 ‘중형 SUV’ 모델이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850mm의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80mm와 1,665mm로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이다. 더불어 휠베이스 또한 2,901mm로 어지간한 중형 SUV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970kg이다.
MC20를 닮은 SUV, 그레칼레
차량의 포지셔닝, 그리고 형태 등을 고려한다면 그레칼레는 상위 모델인 르반떼와 닮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마세라티는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추구하기 위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디자인 기조’를 담았다.
실제 그레칼레는 조금 통통하게 다듬어진 모습이 도드라지면서도 마세라티의 슈퍼 스포츠 모델인 MC20와 더 가까운 모습이다. 프론트 엔드, 헤드라이트는 물론이고 바디킷의 형태 등이 새로운 마세라티의 감각을 더욱 강조한다.
이러한 모습은 보다 정교한 디자인을 알리고, 또 브랜드의 기조를 강조하기에 좋은 모습이지만, 보다 와이드하고 낮게 그려진 지금까지의 마세라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측면에서는 SUV의 성격을 강조한다. 실제 르반떼에서 볼 수 있던 마치 지상고를 높인 해치백을 보는 듯한 날렵하고 유려한 실루엣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화려하게 다듬어진 휠, 새로운 도어 캐치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후면은 여느 마세라티들과 동일하다. 곡선이 강조된 차체 실루엣과 더불어 깔끔히 새겨진 마세라티의 레터링이 만족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명료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리어 디퓨저, 네 개의 머플러 팁 등이 힘을 더한다.
최신의 감각을 담은 공간
그레 칼레의 실내 디자인은 지난 날, 마세라티의 단점으로 지적 받았던 ‘기능의 부재’를 채우는 모습이다.
실제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아래 선명한 그래픽이 도드라지는 디지털 클러스터 및 센터페시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소재와 연출 등에서도 이전의 마세라티보다 더욱 화려하고 섬세해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새로운 스티어링 휠, 기어 레버를 없애며 더욱 여유로운 공간 등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새롭게 구성된 센터페시아의 중심에는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우수한 그래픽은 물론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여러 기능을 보다 손쉽게 다룰 수 있다. 덕분에 시장 경쟁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이전의 마세라티가 하만카돈과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그레칼레에는 이탈리아의 소너스 파베르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이탈리아 감성’을 강조한다.
중형 SUV의 체격을 갖춘 만큼 그레칼레는 여유로운 공간을 제시한다. 실제 그레칼레의 1열 공간은 보다 쾌적하고 여유롭게 구성된 공간, 그리고 브랜드의 격에 맞는 고급서롭게 세련된 시트 등일 마련되어 운전자 및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준수하다. 시트의 기본적인 구성도 우수하고 날렵한 실루엣에도 불구하고 헤드룸 및 레그룸도 준수하다. 덕분에 그레칼레는 대담한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패밀리카로 사용하게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또한 적재 공간도 준수하다.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하게 마감된 여유로운 공간이 자리한다.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고, 나아가 2열 시트 폴딩을 통해 레저 활동이나 오토 캠핑 등과 같은 여러 환경에서도 부족함 없는 모습을 제시한다.
매력적인 퍼포먼스, 그레칼레
그레칼레는 마세라티의 차량답게 매력적인, 그리고 경쟁력 있는 성능을 갖췄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e-부스터로 명명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리하고 ZF 사에서 공급한 8단 변속기, 그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된다. 제원 상 성능은 330마력과 45.9kg.m의 토크다.(모데나 기준)
이러한 구성을 통해 그레칼레는 정지 상태에서 단 5.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40km/h에 이른다. 공인 연비는 9.8km/L(도심 9.0km/L 고속 10.9km/L)다.
탄탄하며 즐거운 마세라티의 드라이빙
그레칼레의 외형, 그리고 새로운 기조를 담은 실내 공간을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새로운 스티어링 휠, 그리고 이전보다 훨씬 디지털화된 요소들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기어 레버를 대체하는 시프트 버튼 덕분에 센터 터널의 여유가 더욱 넉넉해진 모습이다. 이외에도 깔끔하게 구성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운드 시스템 등이 특별함을 더한다.
제원에서 알 수 있듯 330마력과 45.9kg.m의 토크는 중형 SUV에게 충분한 성능이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주행 대다수의 상황에서 거침이 없다.
비록 4기통 엔진이기에 이전 마세라티의 V6 엔진에 비해 조금 거친 질감이 느껴지지만 전반적인 출력이 우수한 만큼 주행에서의 부족함은 전혀 없다. 게다가 나름 매력적으로 다듬어진 사운드 역시 ‘차량의 가치’를 더하는 모습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합을 맞춘 8단 변속기는 말 그대로 능숙하다. 그레칼레의 성능을 능숙히 조율하며 쾌적한 주행부터 스포티한 주행까지도 능숙히 대응한다. 단, 버튼 방식의 조작 방식은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마세라티다운 '퍼포먼스'는 확실하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큼직한 시프트 패들을 적용해 언제든 운전자가 적극적인 수동 변속을 할 수 있도록 했어 ‘다루는 즐거움’ 역시 확실히 챙기는 모습이다.
그레칼레의 움직임은 지금까지의 마세라티, 그리고 ‘새로운 차량’의 매력을 절묘하게 조합한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마세라티들은 어떤 형태, 체급이라 하더라도 대담하고 활기 넘치는 모습을 선사해왔다. 조금 거칠지 몰라도 이러한 즐거움은 ‘마세라티를 택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라 해도 무방했다.
그레칼레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차량을 다루고, 그 움직임을 확인해보면 ‘역시 마세라티답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덕분에 그레칼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즐겁게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최신의 차량다운 모습이다. 실제 마세라티의 단점, 혹은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할 수 있던 부분이 대부분 개선된 모습이다.
차량을 다루는 순간의 ‘조작감’은 물론이고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에 있어 일체된 감각을 보다 선명히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하체 대응 역시 한층 부드러워 여러 환경에 능숙히 대응한다.
물론 그렇다고 막연히 출렁이고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차량은 아니다. 실제 그레칼레는 여전히 스포티하고 민첩한 주행 감각을 선사해 ‘이탈리안 퍼포먼스’의 매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주행을 해본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마세라티’의 매력을 그대로 누릴면서도 보다 최신의 그리고 더욱 견고한 차량의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다.
좋은점: 깔끔한 디자인, 우수한 공간, 완성도를 높인 드라이빙
아쉬운점: 호불호가 갈릴 디자인, 때때로 도드라지는 단단한 질감
마세라티의 활동 폭을 넓히는 존재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마세라티의 계보’에 있어 보다 넓은 시장, 그리고 보다 뛰어난 선택 가치를 제공하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조금은 낯선 모습, 체격을 갖췄지만 스티어링 휠을 쥐고 함께 하는 시간을 이어간다면 그 어떤 마세라티보다 잘 다듬어진, 그리고 잘 만들어진 차량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년 없고, 돈 잘벌고, 사회적 지위도... 이런 직업, 의사 말고 또 있나요?"
- '성+인물' PD "신동엽 '동물농장' 하차 논란 죄송" (인터뷰)
- 4월 평택항에 나타난 미 구축함 '존핀'…한국은 꽁꽁 숨겼다
- "이렇게 종교 탄생" 임창정, 주식 투자자 모임 영상 논란
- 검찰청 '입구컷' 당한 송영길 "주변 사람 말고 날 구속하라"
- 강수지 "김국진, 전화로 고백... 차 안에서 손 덥석 잡아"
- "여기 살다간 죽어요"... 무주 진안 장수엔 투석병원이 없다
- 왜 바퀴벌레일까.... 아이돌에까지 번진 Z세대 '웃픈' 질문 놀이
- “집엔 냉장고 소리만…” 부산 등굣길 사고로 10살 딸 잃은 아빠의 눈물
- 선의로 시작했지만 전세사기 빌미 된 임대3법… 손질 빨라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