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호주, 석탄 무역 정상화 3개월…분쟁 이전 수준 회복은 아직

정윤미 기자 2023. 5. 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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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호주가 정치적 이유로 촉발된 지난 2년여간의 무역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올 초 석탄 무역 거래를 정상화했지만 그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호주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담 갖고 올해 1월부터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규제 전면 폐지로 관계 해빙에 나섰지만 최근 3개월간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량은 여전히 2016~2019년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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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개월간 中, 豪석탄 수입량…2016~2019년 평균 3분의 1
로이터 "석탄 무역 재개 최소 수개월 소요…빠른 회복 어려워"
리처드 말레스(왼)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개최 '제19차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포럼)' 참석 계기 국방장관 회담을 가진 모습. 2022. 6. 12.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중국과 호주가 정치적 이유로 촉발된 지난 2년여간의 무역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올 초 석탄 무역 거래를 정상화했지만 그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호주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정상회담 갖고 올해 1월부터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규제 전면 폐지로 관계 해빙에 나섰지만 최근 3개월간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량은 여전히 2016~2019년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업자들은 복잡한 해관(세관) 절차를 문제 삼았다. 중국 정부의 수입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몇 주에 걸쳐 8개 부처를 방문해야 한다. 호주에서는 지난 2월까지도 수입 승인 체계 미비, 세관 인력 부족 등으로 원활한 무역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아울러 호주 광부들은 중국 수출이 중단된 이래 신규 고객을 유치했고 중국 역시 러시아와 몽골에서 값싼 수입품들로 호주산을 대체했다. 이에 따라 로이터는 "석탄 무역의 재개는 수년은 아니더라도 최소 수개월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양 정부 관리들과 수출업자들 역시 규제 이전의 무역 수준으로 빠른 회복 가능성은 작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기반의 한 석탄 거래자는 높은 재고와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언급하며 "중국 석탄 거래자들이 (호주와) 장기 계약을 체결할 유인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호주 정부는 2017년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에 우려를 표명한 이래 중국을 겨냥한 듯 '외국 간섭 범죄화' 법을 도입하면서 중국과 관계가 처음 악화했다. 이후 2020년 중국의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촉구하면서 중국은 보복 조치로 약 170억호주달러(약 15조2694억원) 규모 호주산 석탄·목재 등 수입을 금지했다.

호주 보수당 정부 시절 경색됐던 중국과 관계는 지난해 5월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가 집권하면서 전환기를 맞이, 마침내 지난 3월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를 전면 허용하면서 양국은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다만 호주가 지난 2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희토류 투자를 차단하는 등 양국 간에는 여전히 긴장이 남아있다. 와인, 목재, 육류 등 호주 내 생산업체 역시 대중국 수출 정상화를 최우선에 두지 않고 새로운 고객들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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