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설계 하겠다" 공사비 인상에도 조경 투자 확대

BIFCⅡ 스퀘어가든 컨셉 이미지. DnSP제공

[파이낸셜뉴스] 공사비 인상 압박 속에서도 아파트 조경 특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에도 조경 특화와 같은 친환경 설계가 확대되고 있다. 미세먼지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자연 친화적인 일상생활에 대한 중요도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일 양지영 R&C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웰빙, 힐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아파트나 상업시설 문화가 양적문화에서 질적문화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본격적인 아파트 시대를 연 1990년 대에는 아파트 공급량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단지 내 3억원을 웃도는 팽나무를 심는 등 건설사마다 명품 조경특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조경 특화 트렌드는 아파트에 이어 녹지비율이 낮았던 상업시설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다. 녹지비율을 높이거나, 조경 특화 설계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여의도 파크원의 ‘더현대 서울’은 5~6층에 1000평 규모 조경 공간 구성하는 등 백화점의 틀을 깨고 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첫 도입한 사례다. 조경공간에 일반 매장이 들어서면 약 170개 매장이 들어설 수 있는 크기라고 전해졌다. ‘더현대 서울’ 전체 영업 면적(8만9100㎡) 가운데 매장 면적(4만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나머지 절반 가량의 공간(49%)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자리한 ‘식물관PH’도 도심 속에서 식물과 사람이 함께 쉬는 집을 콘셉트로 카페와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윗면과 사방이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온전한 햇살을 받고, 실내에 아레카야자, 몬스테라, 중국부채야자 등 공기 정화에 좋은 다양한 관엽식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같이 상업시설은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친환경 설계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 조경은 획일적이지만 상업시설은 다양하고 새로운 도전을 느낄 수가 있다.

양 소장은 "부산광역시 남구 문현동 1226번지에 맥서브컨소시엄㈜이 시행하고 대우건설에서 시공하는 ‘BIFCⅡ 스퀘어가든’ 상업시설은 온전한 힐링과 휴식이 될 수 있도록 곳곳에 조경 공간을 조성하고, 고양시 덕은 업무지구 6·7블록에서 분양 중인 ‘덕은DMC 아이에스BIZ 타워 한강 스퀘어빌리지’는 인도어와 아웃도어의 하이브리드형 상업시설로 실내공간과 야외공간을 적절하게 배치해 날씨에 상관없이 수요자들에게 쾌적한 상환경을 조성한다"며 "보기만 해도 힐링되는 대규모의 싱그러운 정원과 채광 및 개방감이 뛰어난 이색적인 휴식공간을 제공하거나 차별화된 상 환경이 조성해 구역마다 차별화된 상가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