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리그 준PO 탈락 ‘우승후보’ SK 슈글즈의 ‘한계’
선수 트레이드·전술 및 전략 부재 등 부진원인 ‘지적’
광명시 연고의 SK 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 슈글즈)가 2022-2023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정규리그 3위 SK 슈글즈는 최근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적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된 4위 부산시설공단과의 지난 1일 준PO에서 전반 10분께 5대6으로 첫 역전을 내준 이후 시종 이끌린 끝에 21대28로 완패했다.
지자체 또는 공기업 팀들이 주를 이루는 여자부에서 유일한 사기업 팀인 SK 슈글즈는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대회 개막 이전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았으나, ‘디펜딩 챔피언’ 삼척시청과 광주도시공사에 뒤져 정규시즌 3위에 그쳤다.
우수 선수들을 대거 보유했음에도 이들을 엮어 시너지를 낼 전략과 전술이 미흡했던 것이 문제였다. SK 슈글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심해인과 송지은을 영입해 공·수 전력을 보강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이들의 활약은 미미했고 경기 출전 시간도 적었다.
더욱이 시즌 중인 지난 3월 초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수연과 피봇 이한솔을 부산시설공단에 내주고 브라질 출신 골키퍼 가비나와 국가대표를 지낸 피봇 강은혜를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준PO에서 김수연이 친정팀을 상대로 신들린 선방쇼를 펼쳐 비수를 꽂았다.
우승후보 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준PO에서 탈락한 SK 슈글즈의 부진 원인에 대해 핸드볼 전문가들은 권한나, 유소정, 최수민, 최수지 등 좋은 멤버를 보유하고도 이들의 장점을 조직력으로 엮어내지 못한 감독에게로 화살을 돌린다.
경험 많은 상위권 감독들과의 지략 싸움에서 뒤진 결과라는 것이다. 코치에서 승격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그가 아직 베테랑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과 시너지를 낼 다양한 전술 구사에 아직 부족함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는 2012년 용인시청 팀을 인수해 창단한 이후 두 차례의 통합우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동안 4차례나 사령탑을 교체해 팀의 안정성을 살리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잦은 사령탑 교체로 팀의 색깔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보다 팀웍을 중시하는 핸드볼에서 SK 슈글즈가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도 3시즌 연속 챔피언전에 오르지 못하면서 연고지 팬과 핸드볼인들은 환골탈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핸드볼 발전에도 기여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SK 슈글즈가 다음 시즌 어떤 모습으로 거듭날지 지켜볼 일이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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