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전 등 전국서 다단계 금융사기 피해 속출…50여명으로부터 50여억원 가로챈 외국인 검거
피해액 50여억원 달해
피해자 대부분 필리핀 국적
대전경찰청, 구속영장 신청
대전 등 전국에서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해 수십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필리핀 국적으로, 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대전경찰청은 최근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필리핀 국적의 외국인 A씨(30대)를 검거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대전지법은 현재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을 한 투자회사의 대표로 소개하고 다닌 A씨는 2021년 2월쯤부터 지난 3월까지 약 2년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50여명의 피해자들에게 “자신에게 돈을 투자하면 매월 13% 내외의 투자수익금을 지급하고, 투자기간이 종료되면 원금을 돌려주겠다”라고 속여 50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 중에는 한국인도 있으나 대부분 국내에 거주 중인 필리핀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각자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억9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투자받은 원금을 반환할 의사와 능력이 없었음에도 피해자들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돼 경찰에 접수된 고소 내용은 40여건으로, 현재 대전경찰청을 비롯해 피해자 관할 주소지인 서울 일부 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재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으로,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 법률사무소 주진 소속의 강재규 변호사가 피해자 20여명의 변호를 맡고 있다.
강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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