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 ‘디지털자산’ 투자?…수천억원 모은 업체, 경찰 수사

박아영 2023. 5. 2. 15: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 수익률 100%'를 보장한다며 투자자 4만여명을 모집한 업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계좌(55만원)에 투자하면 매일 1만7000원을 지급한다', '월 수익률 100%'라는 것이 주요 홍보내용이었다.

앞서 A그룹 측은 충남 공주시에 1만평 규모의 온천랜드를 조성해 운영수익을 배당받게 해준다고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공주시에서 관련 사업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4만여명 모집한 A그룹
사기 혐의 고소받아 경찰 수사중
금감원도 '폰지사기' 가능성 경고
A그룹 “현행법상 어떤 법규도 저촉 안돼”
A그룹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노인들. 연합뉴스

‘월 수익률 100%’를 보장한다며 투자자 4만여명을 모집한 업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투자자 중에서는 디지털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대전 유성경찰서는 A그룹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 등 6명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경찰청은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를 받아 2월부터 내사를 진행해 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A그룹은 올해 초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앞세워 적극적인 투자 홍보에 나섰다. 이 그룹은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며 AI(인공지능)·빅데이터·AR(증강현실)·VR(가상현실)·메타버스 등 IT기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비즈니스를 이끄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투자 시 대체불가토큰(NFT) 광고 이용권을 얻고 회사 수익 일부를 ‘n분의 1’로 돌려받는다며 사업 투자자를 모집했다. ‘1계좌(55만원)에 투자하면 매일 1만7000원을 지급한다’, ‘월 수익률 100%’라는 것이 주요 홍보내용이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A그룹이 홍보한 사업이 실체가 없다고 주장한다. 

앞서 A그룹 측은 충남 공주시에 1만평 규모의 온천랜드를 조성해 운영수익을 배당받게 해준다고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공주시에서 관련 사업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룹 내 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블록체인 엔진과 V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지만, ETRI는 그런 적 없다며 A그룹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금감원은 해당 업체를 신규 투자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폰지사기(돌려막기식 다단계 금융 사기 수법)’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편 A그룹 법률자문단 측은 “자본시장법 등 위반 논란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법무법인의 법적 검토를 거쳐 운영하고 있고 현재도 전문 변호사들의 법적 자문을 받고 있으며 운영형태에 있어서 유사수신행위, 사기, 다단계법 위반, 특정금융정보법 위반 행위 등 현행법상 어떤 법규에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