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서울까지, 캔버스로 펼치는 희망 연대기…JR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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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뮤지엄은 오는 3일부터 8월6일까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사진작가이자 거리 예술가 제이알(JR, 1983)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제이알: 크로니클스'(JR: CHRONICLES)를 연다.
이번 전시는 2019년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을 시작으로 제이알의 지난 20년간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것으로 독일 뮌헨 쿤스트할레, 롯데뮤지엄으로 이어지는 전시이자 제이알의 아시아 첫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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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민자 가정 태생, 인류 보편의 문제 직설적으로 꼬집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롯데뮤지엄은 오는 3일부터 8월6일까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사진작가이자 거리 예술가 제이알(JR, 1983)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 '제이알: 크로니클스'(JR: CHRONICLES)를 연다.
이번 전시는 2019년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을 시작으로 제이알의 지난 20년간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것으로 독일 뮌헨 쿤스트할레, 롯데뮤지엄으로 이어지는 전시이자 제이알의 아시아 첫 전시이다.
제이알은 1983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동유럽과 튀니지 이민자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1년부터 거리에서 그래피티 작업을 하던 그는 파리 지하철에서 우연히 습득한 카메라로 동료들의 활동을 기록했다. 건물 외벽에 인쇄한 이미지를 부착하고 프레임을 씌워 전시장의 작품처럼 선보인 '거리 전시회'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다수의 대중과 소통하고자 한 그의 초기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첫 공공 프로젝트 '시대의 초상'은 제이알이 처음 인물 초상 작업을 시작한 작품으로 편향된 미디어로 인해 사회의 위협적인 존재로 왜곡된 지역사회 및 구성원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이를 계기로 그는 대형 초상사진을 공공장소에 부착하는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장소의 상황과 결합해 만들어 내는 이미지를 통해 익명의 다수로 존재하는 구성원들의 개인성과 권리에 대해 다시 사유하게 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사진전으로 알려진 '페이스 투 페이스' 프로젝트는 다양한 직종의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의 대형 초상을 국경지역 곳곳에 전시해, 이들이 각각 어떤 지역의 사람인지 시각적으로 분간이 어렵게 했다. 이는 인간으로의 유대감과 두 지역을 갈라놓은 벽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도시의 주름' 프로젝트에서는 도시의 역사를 함께한 노인의 초상을 전시해 급격한 발전과 현대화로 대두되는 사회 문제를 대면하게 하면서 예술을 통해 인식의 변화를 일으키는 시리즈를 이어갔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소외된 도시 곳곳에 '여성은 영웅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제이알은 여성들의 눈과 얼굴을 크게 확대해 다른 지역에서도 보이도록 연출했다. 여성들이 겪은 이야기를 숨기거나 각색 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해 그들이 겪은 부당함이 비극으로 정의되기보다는 주체적인 한 인간으로 권리를 되찾고 자신의 삶에 대해 재사유할 수 있게 유도하고 기회를 부여했다.
이런 관점은 2011년부터 전세계 149개국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마지막 '연대기' 프로젝트는 2017년 클리시-몽페르메유에서 시작해 2018년 샌프란시스코, 2019년 뉴욕까지 이어진다.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모든 프로젝트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한 프레임 안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수많은 인물 사진을 콜라주 한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고, 다양한 인물의 개인 관점과 경험을 담아 구성원들의 고유한 개별적 존재로의 인식을 조명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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