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살까진 못 살듯”…‘백투더퓨처’ 주연배우가 전한 파킨슨 투병생활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J. 폭스(61)/CBS방송 유튜브

영화 ‘백 투더 퓨처’ 시리즈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 역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J. 폭스(61)가 30여년에 걸친 자신의 파킨슨병 투병 경험을 털어놨다.

폭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앓고 있는 파킨슨병에 대해 “이건 내게서 뭔가를 계속 빼앗아가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뇌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도파민 부족으로 운동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게 돼 손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폭스와 오랜 기간 알고 지냈던 인터뷰 진행자 제인 폴리는 “당신을 볼 때마다, 병세가 조금씩 심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폭스는 이날 인터뷰 중에도 몸을 웅크리고, 떠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2' 스틸컷. 왼쪽부터 배우 마이클 J. 폭스와 크리스토퍼 로이드./조선DB

폭스는 29살이던 1991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2000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파킨슨병 연구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폭스는 “30년이 넘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이 병을 앓은 사람들은 많지 않다”며 “파킨슨병을 앓는 것은 정말 별로”라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듯 (파킨슨 투병은) 어떤 이와 가족들에게는 악몽과도 같다”면서 “이건 생지옥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해야 한다”고 했다.

폭스는 전보다 말투가 더 어눌해졌고, 근육경직과 뒤틀림, 경련 등의 증상도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툭하면 넘어지고 뼈가 부러진다. 얼굴부터 팔, 팔꿈치, 손이 부러졌다”고 했다. 이어 “척추에 종양이 생겨 수술을 받기도 했다”며 “양성 종양이긴 했지만 걷는데 문제가 생겼었다”고 했다.

그는 물건에 쉽게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면서 “넘어지고, 음식이 쉽게 목에 걸리고, 폐렴에 걸리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당신의 발목을 잡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킨슨병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파킨슨병과 함께 죽는 거다. 나는 80살은 못 넘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폭스는 자신에게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폭스는 “내 인생은 필요할 때에 파킨슨병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설정이 되어 있다”고 했다. 폭스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마이클 J. 폭스 재단’이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예측·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생체지표)를 발견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걸 바꿀 수 있다. 연구진은 5년 내에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