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우려에 발목 잡힌 삼성SDS, 클라우드가 반전 빌미 될까
특수관계인 상속세 납부 위한
지분 대량 매각 여진 지속
증권사는 목표주가 하향
수익성 64% 증가 클라우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S 주가는 올해 들어 3% 가량 하락했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 2019년 이후 연간 기준 5년 연속 하락 중이다. 지난 2014년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19만원) 대비 2배 높은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삼성SDS 주가는 최고점 대비 72% 급락했다. 팬데믹 당시 저가보다도 11%가량 더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삼성SDS를 대거 순매도 하고 있다. 은행(1709억원), 연기금(293억원) 등 방향성 매매에 중요한 주요 투자주체들의 이탈 규모가 컸다.
삼성SDS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꾸준히 하향 중이다. 주당순자산(BPS)은 9년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지만 정작 주가가 내리면서 주당순자산가치(PBR)은 5.5배에서 1배로 떨어졌다. PBR이 조금 더 떨어지게 되면 기업가치가 장부상 가치보다도 낮아지게 된다.
삼성SDS 주가가 좀처럼 반등의 빌미를 마련하지 못하는 이유는 오버행 이슈 때문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상속세 납부용 재원 마련을 위해 꾸준히 삼성SDS 주식을 팔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SDS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법인을 제외한 특수관계인 중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711만813주(9.2%)를 가지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151만1584주(1.95%)를 보유 중이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이 사장과 동일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난달 4일 블록딜 방식으로 1777억원가량을 매각했다. 이 이사장이 지분을 정리하긴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10%가량의 물량이 부담으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22.58%) 및 삼성물산(17.08%)의 지분율을 고려할 때 나머지 특수관계인들이 추가로 지분을 매각해도 경영권 방어에 큰 무리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SDS의 소액주주수는 12만9347명으로 3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약세는 최대주주 일가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지분 매각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인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특수관계인의 매각을 위한 신탁계약은 없어 단기간에 추가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 여파로 올해 실적이 주춤할 것이란 점도 악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SDS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5조3937억원, 8495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6%,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보다 각각 18.9%, 29% 줄었다.
증권사들은 삼성SDS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낮추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KB증권은 기존 17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했다.
반전의 빌미가 될 수 있는 건 클라우드다. 삼성SDS 측은 신성장 동력인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앞세워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7% 급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17%에 불과했던 클라우드 매출액 비중은 28%까지 껑충 뛰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올해 클라우드 매출액 성장률은 33%로 지난해와 유사한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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