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방미 성과 비판’ 野에… 與 “오물 같은 막말 쏟아내”

박지원 2023. 5. 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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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미 없는 헐뜯기 중단하고 국익 위해 나서야”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성과를 연일 비판 중인 야당을 겨냥해 북한·중국과 똑같은 반응을 보이며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방미 성과를 깎아내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북한 김여정이 (워싱턴선언에 대해) ‘극악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의 집약된 산물’이라고 비난한 것과 어쩌면 이렇게 오버랩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박 정책위의장은 “북한 김여정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만큼 워싱턴선언은 북한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대한민국의 안전판을 한층 강화한 것은 동맹외교의 큰 결실이며 최대 성과”라며 “신설되는 핵협의 그룹을 통해 (미국의) 핵우산 제공 계획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 받고 미국의 한반도 핵전력 운용과 관련해 기획과 실행을 공동으로 하면 우리의 북핵 대응력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어 “핵협의 그룹은 미국이 단일국과 맺은 최초의 사례”라며 “민주당은 방미 성과를 눈감은 채 막말 퍼레이드를 벌일 게 아니라 인정할 것은 솔직히 인정하고 부족한 점은 지적하는 정당으로 나아가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민주당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폄훼하는 막말이 도를 넘는다”며 “윤 대통령은 12년 만의 국빈방문에서 59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유치와 50건의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또 워싱턴선언을 채택해 한미동맹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이번 국빈 방미 성과를 극찬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회가 후속 조치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인데 민주당은 여전히 무분별한 비난만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야당 의원들을 겨냥해 “민주당은 ‘글로벌 호갱외교’·‘핵공유 호소인’·‘총알받이’ 등 도저히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가히 오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방미 때와 비교하며 “59억원 달러 투자를 약속받은 윤 대통령과 44조원만 쓰고 돌아온 문 전 대통령 중에 누가 국익을 챙긴 대통령인가”라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문 전 대통령은 북한이 ‘삶은 소 대가리’·‘겁먹은 개’라는 모욕적 언사를 해도 한마디도 반응하지 못했다”며 “중국에 가선 혼자 밥을 먹고 수행 기자단이 폭행당해도 항의도 못 했다. 러시아에서는 2시간이나 기다리는 외교적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는 아무 말도 못했던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의미 없는 헐뜯기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국익을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하는 국회 방미단을 위해 대통령이 전용기까지 내줬다”며 “협치를 위해 손을 내미는 만큼 초당적으로 국익 외교에 협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 '윤석열 정부 1년 -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대표도 이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와 과제를 논의하는 세미나에 참석해 워싱턴선언이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한미 관계가 다시 동맹관계로, 새로운 도약의 관계로 접어든 것 매우 의미 있는 성취”라며 “북핵 도발과 미사일 등에 대한 확장억제·실행책이 담보됐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무리 국내정치 문제에 매몰돼있더라도 전 세계가 공감을 표시하는 큰 업적에 대해 민주당에선 트집 잡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을만큼 심각하다”라며 “문 전 대통령 때는 ‘북한의 수석대변인인가’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때와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북한과 더 모습을 같이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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