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김건희 설친다'는 민주당에 "조선시대냐? 꼰대 생각"

김건희(맨 왼쪽에서 네 번째) 여사와 질 바이든 여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워싱턴내셔널갤러리 내 마크 로스코 전시관을 관람하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국회 소수정당인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이 최근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비판한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에 "아직도 꼰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일침 했다.

조 의원은 전날(1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야당은 '김 여사가 조용히 있었으면 좋겠다. 왜 활발하게 행보하느냐'라고 얘기하는데 이런 시각에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과연 수긍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여사의 행보에)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은 이번(미국 방문)에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방미 과정에서 김 여사가) 큰 사고는 안 치신 것 같다"며 "아마 방명록에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라고 쓴 것 갖고 야권에서 논란을 일으킬 것 같은데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남자라서 이렇게 되고 여자라서 이렇게 되고(라는 생각)는 없어진 지 오래"라며 "'영부인은 철저히 넘버2다', '와이프다', '왜 설치냐' 이런 건 조선시대 생각이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아직도 꼰대 생각을 가지고 '여자가 설치는 게 꼴 보기 싫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주연이고 김 여사가 조연이지만 가끔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면 조연이 드라마를 흥행시킬 수도 있지 않냐"며 "한미 정상회담에 국한해 본다면 김 여사가 실점한 것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방문 때마다 김 여사를 물고 늘어지는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이 자꾸 김 여사만 파고드는 것은 이 진영(윤석열 정부)의 가장 약한 고리(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한 놈만 패자'는 조폭 영화에 나오는 그 대사가 있지 않나, 그 전략인 것 같은데 이제 거의 유효 기간이 다 됐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는 지난 5박 7일간의 윤 대통령 국빈 미국 방문 기간 7개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방미 첫날인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만났으며, 25일 워싱턴의 보훈요양원을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정전 70주년을 맞아 정부가 특별 제작한 제복을 전달했다.

26일엔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났다. 이후 27일 스미스소니언재단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와 스미스소니언재단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