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디젤車 중고시장서 부상…“휘발유 가격 부담 영향”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5. 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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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5월 중고차 시세 전망
케이카 2023년 5월 중고차 시세 전망
한동안 경유 가격이 휘발유를 넘어서면서 중고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졌던 디젤차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높아지고, 경유 값은 낮아지면서 역전 현상이 해소된 데 이어 가격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이달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차 시세는 전월 수준을 유지하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케이카에 따르면, 이달 모델별 시세는 현대 싼타페 TM 2354만원, 르노 QM6 1388만원, KG 티볼리 892만원 등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세가 하락하는 중고차 특성을 고려하면 이 같은 보합세는 수요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휘발유차의 중고 시세는 하락세가 예상된다. ‘불황기에는 경차’라는 인식에 힘입어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 모델로 꼽히는 기아 올 뉴 모닝(JA) 807만원(전월대비 -2.3%), 기아 레이 777만원(-2.2%) 등도 하락세 전망을 피하지 못했다. 고가 모델인 제네시스 G80(RG3) 4927만원(-2.1%), 벤츠 S클래스(W222) 6815만원(-2.5%), 도요타 시에나(4세대) 6085만원(-2.6%) 등도 약세가 예상된다.

중고차 업계는 이 같은 시세 변화가 휘발유·경유 가격의 변화 때문에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공개된 리터당 평균 유가를 보면, 지난달 1일 서울에서 보통휘발유는 1669.97원, 경유는 1615.36원에 거래됐다. 이달 1일에는 보통휘발유는 평균 1774.76원으로 전월보다 104.79원 올랐고, 경유는 1631.34원으로 15.98원 오르는 데 그쳤다. 보통휘발유와 경유 간 가격차는 지난달 54.61원에서 이달 143.42원으로 커졌다.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국산 경차들이 높은 시세에 거래되는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이 부담되자 소비자들이 저가 디젤 차량을 대체재로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형 휘발유 차량의 경우 소비자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신차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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