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농구→문성곤-김선형 매치→3-2 드롭존…눈에 띄는 챔프전 전술 대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은 양팀 감독들의 전술 대결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상대의 전술에 당하면 다음 경기에서 또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와 받아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는 양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를 끈다.
지난달 25일 열린 1차전에서는 전희철 SK 감독의 선택이 흥미를 끌었다. 전 감독은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높아질대로 높아진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공격 비중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몰빵 농구’의 선언이었다. 둘은 전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듯 신들린 듯한 플로터 성공률을 과시하며 SK에 귀중한 1차전 승리를 안겼다.
그러자 2차전에서 김상식 KGC 감독이 바로 반격에 나섰다. 김 감독은 팀내 최고의 수비수이자 ‘에이스 스토퍼’인 문성곤을 김선형에게 붙이는 강수를 뒀다. 신장과 힘에서 월등히 우위에 있는 문성곤이 김선형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김선형도 크게 고전했다. 플로터를 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돌파가 가능한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문성곤은 돌파 동선을 원천 차단하는 찰거머리 수비로 김선형을 괴롭혔다. 김선형이 쉽사리 활로를 찾지 못하고 동시에 김선형과 워니의 2대2 게임까지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면서 2~3차전은 KGC의 승리로 돌아갔다.
3차전이 끝난 후 “짜낼 게 없다”고 하소연했던 전 감독은 1일 열린 4차전에서 한 동안 봉인했던 ‘3-2 드롭존’을 다시 꺼내들었다. 문경은 감독이 팀을 이끌었던 2010년대 SK에 영광을 안겨다 준 3-2 드롭존은 기존 3-2 지역방어에서 약간 변화를 준 것으로, 앞선에서 중앙에 있는 선수가 많은 활동량으로 내외곽을 오가는 전술이다. 기본적으로 이 중앙에 있는 선수는 장신에 전술 이해도가 높고 공수 밸런스가 뛰어난 선수를 쓰는데, 과거 SK가 이 전술을 쓸 때는 애런 헤인즈가 있었고 지금은 최준용과 안영준이 있다. 그런데 안영준은 군에 입대했고 최준용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요한 순간 꺼내든 3-2 드롭존은 결국 KGC에 통했다. 지역방어의 일환인만큼 3-2 드롭존 역시 빠른 패스를 이용한 상대 외곽슛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KGC는 이날 3점슛 14개를 터뜨리며 SK를 압박했다. 하지만 SK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3점슛에 취약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대신 슛이 실패하면 앞선의 3명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 쉽게 득점 찬스를 만들 수 있다. SK가 노린 것도 바로 이 부분이었고, 여기에 느닷없이 나온 드롭존 전술에 KGC 선수들이 당황하면서 흐름을 잃어 쉽게 승리를 챙겼다.
2승2패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3일 열릴 5차전은 우승으로 가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 감독은 4차전이 끝난 후 “상황에 맞춰 드롭존을 쓰겠지만, KGC도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라며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두 팀의 전술 대결이 끝날때까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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