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기시다 일 총리, 7~8일 한국 실무 방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7~8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대통령실 외교비서관실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 방한 형식은 실무 방문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도 실무 방문 형식으로 지난 3월 16~17일 1박2일간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으로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복원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3월 방일 계기에 기시다 총리의 서울 방문을 초청한 바 있으며, 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본격 가동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또한 “기시다 총리 한국 방문은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서울 방문 이후 12년 만에 이뤄지는 일본 총리의 양자 방한”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 방한은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5년3개월 만에 이뤄진다.
한·일 정상회담은 기시다 총리 방한 첫날인 7일 열린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핵심 의제는 안보, 경제협력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 문제도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한·일 간에는 많은 현안이 있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안보, 경제협력 문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위주로 해서 논의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조금 더 자세하게 얘기드리면 한·일관계 전반, 북한 및 지역, 그리고 국제정세, 상호관심사, 이런 것들이 의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한 뒤 만찬 및 친교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지난 3월 방일 당시 양국 정상은 1차로 부부 동반 저녁식사를 했다. 두 정상은 이어 다른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2차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친교 시간을 가졌다. 이 관계자는 “지난 번에 우리 대통령께서 일본을 방문했을 때 기시다 총리가 1차, 2차에 걸친 친교의 시간을 갖도록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저희가 감안해서 준비를 하게 될 것 같다”며 “그렇지만 한국과 일본은 여러 가지 상황도 다르고 하니까 꼭 같은 형태의 친교 시간이라기보다는 우리에게 맞는 친교시간을 준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8일에는 한·일 경제인들과 만나는 일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윤 대통령도 방일 둘째날 도쿄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일 경제인들을 만난 바 있다.
이번 방한에는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유코 여사의 친교 일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오는 3일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일 안보실장 회담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안보대화를 개최한다고 대통령실이 이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고위당국자들간의 예비 회담 성격이다. 아키바 국장은 3~4일에 걸쳐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방한은 2014년 야치 쇼타로 국장 이후 처음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조 실장과 아키바 국장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7~8일 방한 준비를 비롯해 한·일관계 전반과 북한 및 지역·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며 “양측은 또 3월 한·일 정상회담 계기로 출범에 합의한 한·일 NSC 경제안보대화 회의를 갖고 공급망, 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한·일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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