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재무장관 회의 7년 만에 열린다"... 한일, 해빙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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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었던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협력이 해빙기에 들어섰다.
셔틀외교 차원에서 일본 총리가 방한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엔 7년 만에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올해 안에 열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12년 만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G7 재무장관회의에 일본이 한국을 초청하는 등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며 "이런 협력을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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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양국 관계, 새로운 전기 마련"
日 재무장관 "인적·과학기술 교류 기대"
얼어붙었던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협력이 해빙기에 들어섰다. 셔틀외교 차원에서 일본 총리가 방한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엔 7년 만에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올해 안에 열기로 했다. 두 나라 경제 수장이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뜻을 모은 만큼 경제·산업 분야 한일 공조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연내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회의 준비를 위해 일본 재무관(차관급)이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2006년 시작된 한일 재무장관회의는 이날 열린 약식 형식의 회담과 달리 의제를 미리 정해 의견을 폭넓게 교환하는 정례 회담이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2016년 8월 이후 열리지 않은 회의를 복원한 만큼 양국은 한일 경제협력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추 부총리는 “12년 만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G7 재무장관회의에 일본이 한국을 초청하는 등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며 “이런 협력을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모두발언에서 “한일 간 경제협력 강화는 양국 공동이익과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일본 측의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기대하고, 항공편 추가 증편과 민간·정부 차원의 대화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추 부총리는 △반도체·배터리 같은 첨단산업 △양자·우주·바이오 등 신산업 △저출산·고령화·기후변화를 함께 대응하고 공동 이익을 창출할 분야로 꼽고 “민간·정부 차원의 파트너십도 강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스즈키 재무장관은 “한일 양국은 세계 경제와 지역·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나라”라며 “지정학적 문제뿐 아니라 인적·과학기술 교류가 많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중국의 한일 견제는 예상된 변수다. 중국은 같은 날 송도에서 열린 ‘제23차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당초 참석시키려던 장관급 류쿤 재정부장 대신 차관급인 왕동웨이 부부장을 보냈다. 첸징 인민은행 국제심의관도 이강 총재 대참이다. 행사 참석자 격을 낮추는 것은 통상 쓰이는 외교적 불만 표출 방식이다. 그러나 중국이 댄 표면적 이유는 “일정 때문”이었다는 게 기재부 측 얘기다.
다만 회의에서는 관광과 인력, 문화 교류 등 경제·민생 부문 협력을 확대해 경제 회복에 기여하기로 참석자들이 뜻을 모았다. 추 부총리는 “한중일 3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지역에선 80%에 달한다”며 “한중일 협력은 아세안+3 지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은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이 가입한 국제기구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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