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건설 노동자 분신에 "노동 현실 53년 전으로 퇴행"

기사내용 요약
"올해 상반기 안에 중간착취방지법 처리할 것"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에 항의하고자 분신한 건설 노동자의 명복을 빌면서 "노동 현실이 53년 전으로 퇴행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간접고용노동 중간착취 제도 개선 간담회'에 참석해 "지금까지 정부가 건설노조를 상대로 압수수색 13차례, 15명 구속, 950명을 소환조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 가족이 연루된 주가 조작이나 대통령의 가까운 사람이 개입된 50억 클럽에 대해서는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수사만 하는 정권이 힘없는 노동자를 탄압하는 데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행태에 참으로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의 노동 현실이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53년 전으로 퇴행한 것 같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고용 불안정성을 활용해 비정규직에게 불리한 처우를 강요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간접고용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골자로 하는 중간착취관리법을 조만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올해 상반기 중에 중간착취방지법을 처리하겠다"며 "근로계약서에 파견수수료 명시, 간접고용노동자 고용안정성 강화 등의 제도적 장치를 관련법에 명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역시 시대착오적인 노동개악을 중단해야 한다"며 "주69시간 노동, 파견 업종과 파견 기간 확대 구상 같은 노동자를 갈아 넣어서 기업의 배를 불리겠다는 시대착오적 발상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간담회 도중 분신한 민주노총 간부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잠시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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