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박광온 ‘이재명 패싱’ 회동?…野 “관례·상식상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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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언급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에 대해 "관례·상식상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의 뜻만 맞으면 대통령실도 긍정적으로 회동을 추진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4월27일 임기를 마친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임기 중 아쉬운 점으로 "현직 대통령과 회동 한 번 갖지 못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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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변문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언급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에 대해 "관례·상식상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이재명 대표는 만나지 않아서다. 이번 회동 제안에서도 이 대표는 언급되지 않아 대통령실의 '당대표 패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례적인 제안이고 기존의 관례나 상식 측면에서 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까지 당 대표와 어떤 회담이나 기타 논의 없이 원내대표단이 먼저 논의하는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실의) 공식 제안이 있으면 당 지도부와 논의하겠다는 게 원내지도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방미 성과와 관련해 여야 지도부와 만나 설명하는 자리가 있겠느냐'는 질문에 "여야 원내대표들 간에 합의가 된다면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통령실로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박광온 원내대표가 새로 취임한 점을 거론하며 "특히 제1야당 원내대표도 새로 뽑히고 해서 여야 원내대표 간 여러 회동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과정에서 (대통령과의 회동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의 뜻만 맞으면 대통령실도 긍정적으로 회동을 추진해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단 한 차례도 야당 지도부와 공식 회동을 가진 바가 없다. 여당 및 다른 야당과 다자 형식의 회동도 없었다. 지난 4월27일 임기를 마친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도 임기 중 아쉬운 점으로 "현직 대통령과 회동 한 번 갖지 못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8월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수차례 영수회담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부해왔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대선 경쟁자였던 동시에 각종 의혹으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신분이라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또 지도부가 친명계 일색이었던 만큼 윤 대통령 입장에선 탐탁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
반면 박광온 원내대표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대통령실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선뜻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이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야당 지도부와 만나지 않으면서 생긴 정치권의 '불통 지적'을 박 원내대표와의 회동으로 불식시키는 취지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패싱하고 윤 대통령과 쉽게 만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박 원내대표가 지금 시점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면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는 지적과 함께 당 원내에서 왕따가 될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협상 동력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와 갈등이 생겨버리면 원내대표의 역할은 제한된다"며 "또 대통령실의 이간질에 놀아난다는 비판까지 받을 경우, 이재명 대표에게 입지 독점 명분을 만들어주는 찬스를 주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박 원내대표가 싸워야할 첫 번째 숙적은 이재명 대표가 아니라 정부여당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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