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약자 위해···성동구, 버스정류장 일부에 ‘히어링 루프’[서울25]
청각 장애인은 보청기 또는 인공와우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여럿이 모인 공공장소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이해하지 못한다. 소음과 음성정보가 모두 증폭되면서 주변 잡음 탓에 오히려 정작 들어야할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내 일부 버스정거장에 청각 보조장치 ‘히어링 루프’를 설치한다.
성동구는 스마트쉼터에 청각 약자의 청취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히어링 루프’를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히어링 루프는 청각 약자들이 주변 잡음 없이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청취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무선 방송 송출시스템이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청각 장애인을 배려해 기차역이나 공항·지하철·박물관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히어링 루프 시스템을 의무 설치하곤 한다.
스마트쉼터는 냉난방 기능은 물론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유·무선 충전기와 비상벨 등과 같은 기본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미래형 버스정류장이다.
성동구에는 52개 스마트쉼터가 있다. 성동구는 이달 초 쉼터 2곳에 액자형 히어링 루프 시스템을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이를 오는 7월까지 총 45곳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는 ‘스마트 포용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장애인도 동등하게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정책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는 도시 구축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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