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실 다 찼다, 얼마 만이야".. 빈 방, 6월까지 기다려야
중·일 관광객,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세 ‘속도’
복합리조트, 특급호텔 가동률↑..“빈 객실 없어”
“여행심리 회복, 국제선 재개 등 잇따른 영향”
5월 가정의달, 황금연휴에 맞물려 가족과 함께 국내여행에 나서거나 계획하는 이들이 늘면서 호텔과 리조트마다 빈방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코로나19 시기, 특수를 누리다 올해 ‘역풍’을 우려했던 제주는 몰리는 예약고객 맞이로 한층 더 분주해진 모습입니다.
중국 노동절에 일본 골든위크 방문이 예상치를 웃돈데 이어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연휴, 심지어 다음 달 현충일 연휴까지도 몰리는 수요 대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여유를 점쳐보던 수백 실 특급호텔은 물론, 수천 실의 대규모 복합리조트까지 연휴기간 ‘만실’ 사례를 보일 정도가 됐습니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 시점은 미뤄졌지만 잇따른 국제선 재개에 중화권을 비롯한 외국 개별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에, 수학여행단을 비롯한 소규모 단체와 가족 단위 관광객이 이어지면서 예약률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 어린이날 연휴 17만 명 이상 몰릴 듯.. 중·일 관광객 ‘기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어린이날 연휴를 전후해 17만 4,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입도객 15만 9,699명보다 9.0% 늘어난 수준으로 날짜별로 보면 4일 4만 5,000명, 5일 4만 5,000명, 6일 4만 3,000명, 7일 4만 1,000명입니다.
앞서 지난 4월 말에서 5월 1일 나흘간 근로자의날 연휴도 당초 16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던게 이보다 많은 17만 명이 제주를 방문했습니다.
더불어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와 일본 골든위크(황금연휴, 4월 29일∼5월 8일)를 맞아 중국 관광객 4,870명, 일본 관광객 360여 명도 제주를 찾으면서 국내·외 관광시장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엔 중단됐던 해외노선들의 재개 행보가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중단됐던 싱가포르와 대만, 상하이·베이징 등 중화권 노선이 속속 재개되면서 코로나 이전 2019년 대비 중화권이 31%, 일본 관광객은 13%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이라면 이달말 부처님오신날도 어린이날 연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수준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각 학교 수학여행단의 제주행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전국 154개교 2만 6,460명이 제주를 찾은 데 이어, 이달 들어 301개교 6만 4,658명이 찾으면서 두 달간 455개교에서 9만 명 이상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국내선 좌석 ‘만석’.. 전세버스 등 가동률 급상승
관광업계는 호재 기대감에 크게 달아올랐습니다. 5월 기점으로 찾는 발길이 더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한몫합니다.
어린이날 연휴 기점으로 국내선 항공편은 사실상 ‘매진’ 상황입니다.
해외여행 증가로 대부분 항공사들이 국제선 편성에 집중해 국내선 운항편이 줄어든 것도 있지만 일찌감치 예약률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4일부터 7일까지 938편이 운항하는데 평균 탑승률은 96%로, 지난해 85.8%(987편)보다 10.2%포인트(p) 올랐습니다.
이 기간 공급좌석수는 17만7,356석으로 전년(19만2,364석)보다 줄었지만 대부분 좌석이 채워졌습니다.
선박 운항편은 47편으로 전년(32편)보다 15편이 늘었고 공급좌석도 3만9,015석으로 전년(2만 5,904석)보다 1만 3,000여 석 늘었습니다.
선박 역시 연휴기간 대부분 예약이 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학여행과 친목여행 등 단체관광 수요가 몰려 전세버스 가동률도 대형과 중형을 포함해 현재(2일) 80% 수준으로, 이 추세라면 이달 한 달 100%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박치섭 제주도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는 “5월 들어 날이 풀리고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연휴가 이어지면서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주중 수학여행단 수요로 대형버스 가동률이 높아지고, 주말엔 가족과 골프 수요 수송으로 중형버스 운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호텔가 “빈방 없나요”.. 6월까지도 “어렵다”
관광객과 여행업계는 빈 좌석을 시작으로 빈 방 구하기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연휴기간 주말을 전후해 웬만한 시간대 항공권은 동이 났고, 호텔마다 주말 예약도 대부분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규모 객실을 구비한 복합리조트들은 모처럼 객실들이 꽉 찼습니다.
4가지 유형의 숙소군으로 전체 2,000실을 가동하는 제주신화월드의 경우 5월 연휴기간 그리고 주말 사실상 ‘만실’로 빈 객실을 찾기 어렵습니다.
‘서머셋’이나 ‘신화관’ 등 가족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빌라나 독채펜션 형태의 숙소가 만실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2,000실 전 유형의 숙소가 예약이 차기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찾아보기 드물다는게 신화월드의 설명입니다.
신화월드 관계자는 “숙소별 객실 가동률이 다르기 마련인데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연휴 기간은 90%이상, 거의 만실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그 이후로도 100%까지가 아니라고 해도 95% 정도로, 사실상 연박이 어려울 정도로 객실이 거의 찬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또 중문단지 내 특급호텔들도 만실에 가깝거나, 90%에 육박한 예약률을 기록하면서 밀려드는 예약과 문의 응대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00실을 보유한 제주시 드림타워의 경우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연휴를 기점으로 어린이날까지 하루 최대 1,300객실, 81% 예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드림타워 측은 “5월 한 달, 하루 평균 800~900실 정도 예약이 진행 중이며 부처님오신날 등 연휴에는 100~150객실 정도 예약이 더 늘었다”면서 “1일부터 중국 베이징 직항노선이 재개되는 등 국제선 운항도 늘어 외국인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주시 메종글래드도 어린이날 연휴인 이번 주말 예약률이 90%로 대부분 방이 찼습니다.
예년 5월 예약률이 60%대였던데 반해 주말·연휴에도 80∼90%까지 크게 오른 상태로 앞으로 예약 수요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며 국내 관광객 이탈 등을 우려했던게 근로자의날,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연휴효과에 맞물려 국내, 특히 가족 고객이 지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국제선 운항 재개와 여행심리 회복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이후로도 흐름이 이어질수 있도록 필요한 수급책 등 대응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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