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딸 주애 노출, 김여정 견제용"...탈북외교관 고영환

박양수 2023. 5. 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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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을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시키는 것은 여동생 김여정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 전 부원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아버지와 함께 공개석상에 자주 등장한 후 김여정이 김정은 부녀로부터 떨어져 끝에 서 있는 모습이 여러 차례 사진 찍혀 보도된 것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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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딸 주애와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고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준비를 다그쳐 끝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TV가 1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어제 김주애ㆍ김여정과 체육경기 관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월 17일 광명성절(2월16일)을 기념하여 진행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경기를 딸 김주애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을 공식 석상에 자주 등장시키는 것은 여동생 김여정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외교관을 지내다 귀순한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2일 보도된 일본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정권하에서 탈북한 북한 전직 고위 관리의 증언 등을 토대로 이같이 진단했다.

고 전 부원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아버지와 함께 공개석상에 자주 등장한 후 김여정이 김정은 부녀로부터 떨어져 끝에 서 있는 모습이 여러 차례 사진 찍혀 보도된 것에 주목했다.

고 전 부위원장은 북한 언론 보도에 우연은 없으며, 이는 의도적인 구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 전 부위원장은 김정은이 과하게 두드러진 여동생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는 딸을 전면에 내세워 김여정을 본래의 역할인 한국과 미국 대응 등 외교정책에 집중하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김정은의 후계자는 딸이 아니라 아직 공식적으로 무대에 등장하지 않은 아들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사이에는 김주애 외에 2010년생 장남과 2017년생 차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부위원장은 "북한에서 여성이 영속적으로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두 아들 중 하나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북한에선 부계 혈통주의가 강해서 여성이 권력투쟁에 가담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3남매는 스위스에서 유학한 김 위원장과 달리 유학을 가지 않고 평양에서 각 분야에서 뛰어난 교수진으로부터 개인 교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면에서는 김정은을 어릴 때부터 지지해 온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실질적으로 2인자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측근이자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이 당과 군의 인사권을 쥔 당 조직비서를 맡아 "조 비서의 사인이 없으면 승진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가속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대외정책을 여동생에게, 당 행정을 조 비서에게 맡기고 자신은 핵무기 개발에 전념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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