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울리는 ‘어린이날 폭우’... 4일밤부터 호우특보 수준 쏟아진다

윤상진 기자 2023. 5. 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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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며 기온이 크게 내려간 25일 오전 경북 경산시 대학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따라 길을 건너고 있다. /뉴스1

올해 어린이날엔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4일과 5일에 거쳐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비는 5일 밤부터 점차 그치기 시작하겠다. 다음날인 6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강원영동과 경상권, 제주도엔 오전까지 비가 예보됐다.

이번 비는 현재 고기압이 일본 동쪽 해상까지 빠져나가고 중국 남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성 순환이 서해를 지나 접근해오면서 내린다.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로 거세게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북쪽에 자리한 찬 공기와 부딪히면서 온난전선(따뜻한 기단이 찬 기단으로 이동하는 전선)이 형성되겠다. 온난전선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비가 올 때 돌풍이 일고 천둥과 번개가 치겠다.

구체적인 강수량 예상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4일 밤부터 5일까지는 일부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비가 쏟아질 수 있겠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mm 이상, 12시간 강우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지고, 호우경보는 ‘3시간과 12시간 강우량이 각각 90mm, 180mm 이상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제주와 해안가를 중심으로 강풍이 예상되며, 전 해상에 거센 풍랑이 일겠다. 4~5일은 바람과 파도로 인해 배편과 항공편이 끊길 가능성이 높으니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경우 하천이나 계곡물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다며 어린이날을 전후로 나들이 나가는 시민들에게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비는 남부 지방 가뭄 해소엔 다소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완전 해갈까진 아니더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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