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이동국 "전북 활약이 바탕, 자랑스러운 아빠 됐다" [K리그 현장]

장충동=이원희 기자 2023. 5. 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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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명예의 전당 4세대 헌액자로 선정된 레전드 공격수 이동국(44)이 전 소속팀 전북현대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미들스브러에서 뛰기도 했던 이동국은 K리그에 복귀한 뒤 2008년 성남일화를 거쳐 2009년 전북현대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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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장충동=이원희 기자]
소감을 말하는 이동국. /사진=OSEN
K리그 명예의 전당 4세대 헌액자로 선정된 이동국. /사진=뉴시스 제공
K리그 명예의 전당 4세대 헌액자로 선정된 레전드 공격수 이동국(44)이 전 소속팀 전북현대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K리그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 6명에 대한 헌액식을 진행했다. 이번 명예의 전당은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올해 신설됐다. 앞으로 2년마다 선수와 지도자, 공헌자 부문의 헌액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초대 헌액자로는 4세대 이동국을 비롯해 1세대 최순호, 2세대 홍명보, 3세대 신태용이 선정됐다. 지도자 부문에는 김정남 전 울산현대 감독, 공헌자 부문에선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헌액됐다.

선수 시절 '라이언킹'으로 불리며 리그 대표 공격수로 활약한 이동국은 1998년 포항스틸러스에서 데뷔, 안정환, 고종수 등 다른 레전드와 함께 K리그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잉글랜드 미들스브러에서 뛰기도 했던 이동국은 K리그에 복귀한 뒤 2008년 성남일화를 거쳐 2009년 전북현대에 입단했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때까지 8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이동국은 K릭 통산 548경기에 출전해 228골 77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 역대 최다 득점과 최다 공격포인트, 필드플레이어로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동국은 K리그 MVP 4회(2009·2011·2014·2015), 영플레이어상(1998), 득점왕(2009), 도움왕(2011), K리그 베스트일레븐 5회(2009·2011·2012·2014·2015) 등을 차지했다.

선수 시절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는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단상 위에 오른 이동국은 "제 축구인생 가운데 32년을 선수로서 생활했다. 언제나 뒤에서 서포터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시상식을 많이 다녔고 상도 많이 탔다. 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오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이동국은 어린 시절부터 선수 때까지 자신을 이끌어준 지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동국은 전북 왕조를 이끈 대표 선수였다. 2009년 이동국, 최태욱, 에닝요, 루이스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은 판타스틱4로 불리며 전북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함께 뛰었던 최태욱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은 이날 추천인으로 나서 "크로스를 올리기만 하면 이동국 형이 어느샌가 나타나 슈팅했다. 아직도 은퇴가 믿기지 않는 레전드"라고 치켜세웠다. 또 최태욱 위원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좌절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일어섰다. 지난 20년간 가장 믿음직했던 공격수"라고 떠올렸다.

이동국은 "포항에 태어나 포항 구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은 전북에서의 활약이 바탕됐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이 자리까지 오게 해주신 최강희 전 전북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올 시즌 전북이 안 좋은 상황이지만, 코치진과 선수들, 팬들 모두 힘을 모아서 다시 한 번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씨, 장녀 이재시양, 막내 이시안군 등 '대박 패밀리'가 자리를 함께 했다. 방송출연을 통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재시양과 이시안군은 단상에 올라 이동국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시안군은 꽃다발까지 건네며 아버지 이동국에게 축하를 보냈다. 이동국은 "영광의 자리를 함께 해준 '대박 패밀리'에게 고맙다. 요즘 막내 이시안이 축구에 푹 빠졌는데 제 선수생활을 기억하지 못하고, 유튜브로만 보고 있다. 아빠로서 프로선수로 성공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상 소감을 말하는 이동국.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족들의 축하를 받은 이동국(오른쪽). /사진=OSEN

장충동=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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