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와이 해안서 무인풍선 또 발견…격추 않기로 결정

김성식 기자 2023. 5. 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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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주 하와이 해안에서 처음 발견한 무인 풍선과 관련해 군사적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고 격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어 "풍선이 중요한 국방 인프라나 미국 정부의 다른 민감한 장소를 통과하지 않았으며,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군사적 또는 물리적 위협을 가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2월 태평양 너머에서 온 무인 풍선이 미국을 일주일간 횡단하자 중국이 보낸 정찰용 풍선이라고 보고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에서 F-22 전투기를 동원해 격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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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적대 행위자 조종 없어…군사적 위협 가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미 국방부가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 풍선의 사진을 공개했다. 2월3일 출격한 U-2 고고도 정찰기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흰색의 둥근 풍선 밑으로 태양열 패널과 안테나가 부착된 비행체의 모습이 보인다. (미 국방부 제공) 2023.02.22.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이 지난주 하와이 해안에서 처음 발견한 무인 풍선과 관련해 군사적 위협은 없는 것으로 보고 격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풍선은 현재 하와이 영해를 벗어나 멕시코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방부와 연방항공청(FAA)이 지난달 28일 하와이섬 인근 약 3만6000피트(1만972m) 상공에서 무인 풍선을 처음 목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풍선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외국이나 적대적인 행위자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선이 중요한 국방 인프라나 미국 정부의 다른 민감한 장소를 통과하지 않았으며,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군사적 또는 물리적 위협을 가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국방장관은 풍선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할 필요가 없다는 군 지휘자들의 권고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풍선이 현재 하와이 영공과 영해를 벗어났지만 국방부와 연방항공청은 문제의 풍선을 계속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NBC 방송은 사안에 정통한 3명의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하와이에 나타난 무인 풍선에 대해 처음으로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무인 풍선이 하와이 일부 지역을 가로질렀지만 민감한 지역을 지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미국이 지난주부터 풍선을 추적해 왔지만 항공 교통이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았고 교신 내용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풍선이 기상 관측용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미 본토에 근접할 경우 격추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풍선이 기동성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멕시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미국이 풍선을 중국이 띄운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소유자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2월 태평양 너머에서 온 무인 풍선이 미국을 일주일간 횡단하자 중국이 보낸 정찰용 풍선이라고 보고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에서 F-22 전투기를 동원해 격추했다. 당시 중국은 격추된 풍선이 자국 소유임을 인정하면서도 민간의 기상 관측용 비행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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