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기술 발전 상응해 보이스피싱 위험 크게 늘어…일상 대응 중요"

신한은행,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년간 300억원 출연…보이스피싱 피해자에 생활비 지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PF대주단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4.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위해선 "의심하고, 끊고, 확인하는 일상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도 정부·유관기관, 금융권과 함께 홍보 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소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열린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에 참석해 "정보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금융거래는 한층 편리해졌지만, 그에 상응하여 보이스피싱 위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한은행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업무협약을 두고 "민생을 침해하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맥락을 같이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진행되는 사업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피해자들을 위한 생활비 지원뿐만 아니라 법률 자문과 심리상담 등도 포함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경제적·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년간 총 300억원을 출연해 보이스피싱 피해자에 대한 생활비 지원과 심리·법률 상담, 대국민 홍보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180억원을 들여 보이스피싱 피해자 중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또 금전 손실 등으로 인한 우울증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30억원 규모의 심리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사회 경험이 부족한 청년층이나 피해에 취약한 고령층을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수료자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보험을 제공한다.

이날 협약식에선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간담회'도 열렸다. 간담회엔 보이스피싱 경험이 있는 금융소비자, 일반 금융소비자, 외국인 유학생, 대학생,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영업점 직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한 패널은 "보이스피싱을 당할 경우 피해금을 지급하는 보험이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금전적인 피해를 줄이는 데 활용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패널은 "보이스피싱 예방 성과에 대하여 금융당국 등이 적극적으로 포상을 한다면, 영업점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차단하는 데에 동기 부여가 많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교육·홍보·포상 등 패널들의 다양한 제언을 보이스피싱 예방 업무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경각심 제고를 위해 정부·유관기관 및 금융권과 합심하여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