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미군기지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재탄생…모레 개방

정아란 2023. 5. 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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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앞 반환부지 9만평 정원 조성…2만평에 잔디밭·도서관·카페·야구장
대통령실 "환경모니터링으로 이용 문제없음 확인…'국민에 더 가까이' 약속 지켜져"
120년 금단의 땅 '용산어린이정원'으로…5월4일 개방 (서울=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 4일 오후 2시부터 120년 동안 닫혀있었던 서울 용산공원 반환 부지의 일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해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용산어린이정원 조감도. 2023.4.25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용산공원 반환부지 일부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오는 4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재탄생한다.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땅'이 약 1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통령실은 2일 보도자료에서 용산 미군기지 반환 완료 후 추진 예정인 약 90만평 규모의 '용산공원' 정식 조성에 앞서 대통령실 청사 앞부분 반환부지 약 30만㎡(9만 평)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국민과 소통 접점을 넓히는 한편 용산 기지의 반환 성과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1년간 (정원 조성) 준비를 거쳤다"며 "미래 주역인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장군 숙소와 잔디마당, 전망언덕, 동쪽 스포츠필드로 짜였다.

기존의 미군기지 특색을 최대한 살리면서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다양한 여가 공간을 추가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장군 숙소 지역은 미군 장교들이 거주했던 붉은색 지붕의 단층 단독주택을 문화·휴식·편의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신용산역 1번 출구 인근에 있는 서쪽 주 출입구는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 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이었으며 광복 이후엔 미7사단 사령부 정문, 사우스포스트에 위치한 벙커 및 121병원 출입구 등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홍보관은 미군 숙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선시대부터 이번 개방까지 용산기지 120년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인근 전시관에서는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미디어아트 기획전 '온화'가 개최된다.

이웃한 '용산서가'는 어린이 서가를 갖춘 작은 도서관이다.

카페 '어울림'은 잔디마당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이다.

탄소 저감 원두를 사용하고 발달장애인이 제작한 간식을 판매하는 한편, 용산 지역 청년 카페와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1967년부터 3년간 용산기지에 살았던 수 코스너 인터뷰를 바탕으로 당시 미군 가족의 집을 재현한 '수하우스'과 한국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미8군 클럽 이야기 등을 소개한 '기지 이야기'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잔디마당 지역은 과거 4곳의 미군 야구장을 정비한 공간으로, 서울 도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2만 평 규모의 잔디밭이 펼쳐진다.

전망언덕에서는 정원 전체는 물론, 남산과 용산 도심, 국립중앙박물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는 윤 대통령이 근무 중인 대통령실 청사를 가까이 볼 수 있다.

정원 동쪽 스포츠필드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 전용 야구장과 축구장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정원 개방과 함께 대통령실 초청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축구대회가 개최된다.

정부는 부지 특성 등을 고려해 환경 모니터링을 면밀히 시행했고 정원 이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3월 실내 5곳, 실외 6곳에 대해 공기 질 측정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주변 지역 4곳과도 비교 측정해 안전함을 확인했다.

또 이번에 임시 개방된 전 지역에 걸쳐 15㎝ 이상 흙을 덮은 뒤 잔디 등을 심거나 식생 매트 설치, 유류 저장탱크 제거 등 기존 토양과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추가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용산어린이정원 곳곳에서는 앞으로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 버스킹 공연, 클래식 공연, 워킹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으로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윤 대통령 약속이 지켜졌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을 가꾸는 데 힘쓰는 한편, 국민과의 소통 접점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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