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 킴' 김하성, 한국인 빅리거 5번째 100타점 돌파

2일 신시내티전 5회 역전 스리런포
추신수·최지만·강정호·최희섭 이어 5번째 기록

김하성(왼쪽)이 2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5번째로 1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아직 132경기가 남아 있어 올 시즌 안으로 한국인 빅리거 통산 타점 3위까지도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4회말 2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하성은 3-3으로 맞선 5회말 2사 1, 2루에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김하성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신시내티 2번째 투수 알렉스 영이 던진 86.7마일(약 139.5㎞) 체인지업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353피트(약 107.6m)짜리 홈런을 날렸다.

지난 4월1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투런포를 날린 뒤 19경기 만에 추가한 시즌 3호 홈런이다.

아울러 이 경기 전까지 통산 99타점을 기록했던 김하성은 3점 홈런으로 타점 3개를 추가해 100타점(102개)을 돌파했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295경기 만에 세운 기록이다.

빅리그 무대를 누빈 한국인은 지난해 데뷔한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총 26명이다. 이 중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김하성을 포함해 5명뿐이다.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한 추신수(SSG 랜더스)가 782타점으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다. 최지만(피츠버그)이 227타점으로 그 뒤에 있으며 강정호와 최희섭이 각각 144타점, 120타점으로 3~4위에 자리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2021년부터 풀타임 빅리거로 뛰고 있다. 데뷔 시즌 타격에 어려움을 겪으며 34타점을 올린 그는 2022년 업그레이드된 타격을 펼쳐 59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9타점을 추가해 통산 타점 수를 102개로 늘렸다.

지금 같은 페이스면 김하성이 18개 차로 간격을 좁힌 최희섭을 충분히 제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과 같은 타점 생산을 할 경우 42개 차인 강정호도 추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체결해 2024시즌까지 계약이 보장돼 있다. 그가 올해 강정호의 기록을 깨지 못하더라도 한국인 빅리거 통산 타점 3위에 오르는 건 시간 문제다.

한편 김하성의 홈런과 타점 생산 능력은 샌디에이고에서도 수준급이다. 홈런은 맷 카펜터, 제이크 크로넨워스, 넬슨 크루즈 등과 함께 공동 5위이며 타점은 8위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김하성의 맹타를 앞세워 신시내티를 8-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또 16승1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6승13패)와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