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에 홍콩 인권변호사 초우항텅
홍콩의 인권변호사 초우항텅(鄒幸彤·여·37)이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5·18기념재단은 2일 천안문 사건 희생자 추모 촛불집회를 주최하며 홍콩 민주주의 투쟁을 이어온 인권변호사 초우항텅을 ‘2023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교육을 통해 이란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해온 이란 교사노동조합위원회를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초우항텅은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부주석으로서, 1989년 천안문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주최해 왔다. 현재 그녀는 홍콩 정부에 의해 구금돼 22개월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으며, 2021년 9월 ‘체제전복 선동’ 혐의로 기소돼 10년의 추가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재단은 전했다.
2023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심사위·위원장 문희상)는 “초우항텅은 인권변호사로서 인권옹호자에 대한 정부의 부당하고 불공정한 대우에 끊임 없이 저항해왔으며, 감옥에 갇혀 있지만 홍콩 민중에게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국제사회의 연대 의지를 홍콩 정부와 홍콩 민중에게 강력히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또 “이슬람 율법에 대한 보수적인 해석으로 국민의 생활전반을 통제하며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이란 정부를 상대로 반인권적 교육 정책의 변화,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요구해온 이란교사노동조합위원회를 지지한다”며 특별상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홍콩 정부와 이란 정부는 초우항텅과 이란 교사들에 대한 구금을 해제하고 표현의 자유와 평화로운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7시 5·18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5·18기념재단은 “현재 초우항텅은 구금 상태이기에 시상식에 직접 참여할 수 없어 대리인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광주인권상은 지난 2000년 ‘오월 시민상’과 ‘윤상원 상’을 통합, 그 취지를 계승하고 인권과 통일, 인류의 평화를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국내·외 인사 또는 단체를 발굴·시상함으로써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해 제정됐다. 광주인권상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시상금 5만 달러를 수여한다. 2011년부터 홀수년에는 문화·예술·언론·학술 분야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에 기여한 인사를 선정해 광주인권상 특별상을 시상하고 있다.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메달과 시상금 1만 달러가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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