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박용구, 방기환 등 6인 선정

신재우 기자 2023. 5. 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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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태어난 문인들은 모국어로 우리 문학을 새롭게 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문학을 한 분들입니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우찬제 서강대 교수는 "그간 문학제에서는 이미 평가가 완료됐거나 많이 평가된 작가들이 중심이었다면 1923년생 문인의 경우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문학사에서 어떻게 새롭게 의미를 얻고 득이 될 수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이 되며 모국어를 되찾고 이를 가지고 우리 문학을 하며 되찾은 민중문학을 재논의해야겠다는 뜻이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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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대산문화재단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3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3.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1923년 태어난 문인들은 모국어로 우리 문학을 새롭게 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문학을 한 분들입니다."

23회째를 맞은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올해 조명할 1923년생 문인 6인을 발표했다.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발견과 확산: 지역, 매체, 장르, 그리고 독자'를 주제로 한 문학제에 박용구, 방기환,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홍구범 등 6인을 대상 작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1923년생 대상 작가로 선정된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홍구범 작가(사진=대산문화재단 제공) 2023.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선정된 작가들은 예년과 달리 문학사에서 논의되지 않은 작가들이 다수 포함됐다. 그간 김춘수, 김종삼 등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소개됐던 것과 달리 방송작가로 알려진 한운사 작가와 문화공보부 장관을 역임한 정한모 시인을 제외한 4인은 문단에서 활발히 논의되지 않은 문인들이다.

기획위원장을 맡은 우찬제 서강대 교수는 "그간 문학제에서는 이미 평가가 완료됐거나 많이 평가된 작가들이 중심이었다면 1923년생 문인의 경우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문학사에서 어떻게 새롭게 의미를 얻고 득이 될 수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이 되며 모국어를 되찾고 이를 가지고 우리 문학을 하며 되찾은 민중문학을 재논의해야겠다는 뜻이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선정 작가들을) 생전에 만나거나 작품을 읽기도 했다. 다시 뵙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문학은 글로 사람을 표현한다. 나와 너의 이야기, 사회, 역사를 기록한다. 과거와 미래가 만나고 정서적으로 함께 산다. 이분들을 기쁘게 맞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용구를 비롯해 선정 작가 6인은 대개 해방기에 문학 활동을 시작한 작가들이다. 우 교수는 "해방기에 등단하고 6.25 전쟁을 겪으며 자기 문학의 방향을 잡아간 이들이 대부분"이라며 "해방 후 새로운 한국문학이라는 '아가'를 잘 기르기 위해 공들이는 마음으로 문학을 한 작가들"이라고 설명했다.

해방 후 문학지 '문예'를 통해 창작활동을 이어간 것도 특징이다. 1949년 창간돼 1953년 폐간된 '문예'를 통해 한성기는 등단을, 방기환은 수필과 소설을 발표했다. 홍구범과 박용구는 '문예'의 편집자로 일하기도 했다.

1923년생 문인들의 활동은 문학제의 대주제인 '발견과 확산'과 부제인 '지역, 매체, 장르, 그리고 독자'와 맞닿아 있다.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시나리오 작가로 잘 알려진 한운사는 시인, 소설가, 서예가,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했으며 방기환 작가의 경우 시와 소설뿐만 아니라 동화와 동극, 희곡 등 한국 문학의 매체를 넓히고 장르를 확산시킨 공로가 있다. 정한모 작가는 국문학자로 활동하며 문화공보부 장관과 한국문인협회 이사 등을 역임하며 월북 시인 백석을 해금하기도 했다.

우 교수는 "한운사 작가의 경우 드라마와 영화 등 작품들이 지금의 K컬쳐의 기원에 의미 있게 자리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홍구범 작가와 한성기 작가는 각 충남 지역과 대전지역에서 지역 작가를 다시 발굴하고 재조명하며 논의가 시작된 작가들로 지역 문학이 현지에서 확산하고 있음을 이번 문학제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념문학제는 오는 11일과 12일 양일간 진행된다. 11일 심포지엄은 광화문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개최되며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한다. 우 교수를 중심으로 문학평론가가 대상 작가 6명을 탐구하고 발제문을 발표한다. 12일 마포중앙도서관 마중홀에서 진행되는 문학의 밤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인들의 문학작품을 낭독한다.

문학제와 함께 정한모, 한성기, 한운사 작가의 유가족이 적은 글이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 ’나의 아버지‘ 코너에 실린다.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발제문과 토론문에 대상 작가의 생애, 작품 연보, 연구 서지를 추가해 논문서지집도 출간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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