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 개입"‥"공천 얘기 나눈 적 없다"
[뉴스외전]
◀ 앵커 ▶
지난 3월 정부의 일본 강제동원배상안 발표를 두고 비판이 이어졌을 때 대통령실이 여당의 최고위원을 상대로 공천을 언급하며 한일관계에 대한 옹호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의 녹취록 어제 저희가 보도해드렸는데요.
당사자인 이진복 정무수석과 태영호 최고위원은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영호 의원이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다음 날 저녁,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고 온 태 의원은 보좌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오늘 나 정무수석이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돼!' 바로 이진복 수석이 이야기하는 거예요."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이 야권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이진복 수석이 공천 이야기를 꺼냈다고 태 의원은 전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에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 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
이 말을 듣고 태 의원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그래서 내가 이제부터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이진복 수석이 나한테 좀 그렇게 약간‥다 걱정하는 게 그거잖아. 강남 갑 가서 재선이냐 오늘도 내가 그거 이진복 수석한테 강남 갑 재선되느냐 안 되느냐‥"
하지만 해당 보도가 나가자 태 의원은 "공천을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려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진복 수석도 오늘 "태 의원과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고,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서 하는 게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긋기에 나섰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뭐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일단은 본인의 입장을 존중하고 상황을 좀 지켜보겠습니다."
야권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의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대통령실이 공천을 미끼로 당무에 개입했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폭거이자 불법행위입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녹취 내용이 사실이라면 당무에 개입한 이진복 수석을 경질해야 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태 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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