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적 유머와 실존적 멜랑꼴리의 조우…알렉스 도지 첫 韓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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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앤엠(BB&M)갤러리는 오는 20일까지 알렉스 도지(Alex Dodge)의 국내 첫 개인전 '퍼스널 데이'(Personal Day)를 연다.
도지는 평면 회화를 기반으로 판화 기법과 그래픽 편집기술을 결합해 테크놀로지와 아날로그, 가상과 현실 사이를 잇는 특유의 촉감각적 화면을 구축한다.
'올 유 캔 이트'(ALL YOU CAN EAT)와 '스노우 데이'(SNOW DAY) 역시 전시 전반에 흐르는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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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비비앤엠(BB&M)갤러리는 오는 20일까지 알렉스 도지(Alex Dodge)의 국내 첫 개인전 '퍼스널 데이'(Personal Day)를 연다.
도지는 평면 회화를 기반으로 판화 기법과 그래픽 편집기술을 결합해 테크놀로지와 아날로그, 가상과 현실 사이를 잇는 특유의 촉감각적 화면을 구축한다.
작품의 특징적 요소인 입체적 질감은 그가 실제 일본 전통 판화와 인쇄 방식에서 체득한 것으로 뉴욕과 도쿄를 오가며 활동하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 반영된 것이다.
도지는 이런 전통적 매체의 특성을 통해 역설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이면과 후기 자본주의 물질문명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도심의 교외 확장으로 더욱 가속화한 소비주의의 균질성,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대중문화와 매스 미디어가 급부상했던 1980~1990년대 미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그의 성장 배경은 작업적 맥락과 연결된다.
작품에서 감지되는 '프리 인터넷 시대'(pre-Internet era)의 노스탤지어는 오늘날 극도로 파편화한 문화적 가치와는 구별되는 감수성을 표현한다.
이런 지점은 전시 주요작인 '인터벤션'(Intervention)에서 관찰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섬유 유연제 브랜드 '스너글' 광고에 등장하는 곰 인형과 어린이 TV쇼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를 연상시키는 작품 속 두 캐릭터는 어떤 문제를 두고 깊윽 고민에 빠진 듯 던킨 도너츠와 스타벅스 커피잔을 들고 나란히 앉아 있다. 냉소적 유머가 종종 가벼운 실존적 멜랑꼴리와 조우하는 느낌이다.
'올 유 캔 이트'(ALL YOU CAN EAT)와 '스노우 데이'(SNOW DAY) 역시 전시 전반에 흐르는 작가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를 잘 보여준다. 제목과 동일한 문장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작품들은 각 문구가 의미하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푹신하게 보이는 쿠션들로 연출되어 있다.
3차원(3D) 디자인 프로그램의 가상 공간에서 만들어낸 이 형태들은 오늘날 작가가 감지한 현실을 불평등한 조건에 대한 문제 제기인 동시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특정 시대를 향한 추모이자 비판, 그리고 회복에 관한 복잡 미묘한 감각을 불러 일으킨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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