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억 서울시 '손목닥터 9988'…"투명해야" vs "투명하다"

정종오 2023. 5. 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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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억원 예산이 투입되는 오세훈 서울시장표 '손목닥터 9988'을 둘러싸고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가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소라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원가 공개 등 관련 자료가 투명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손목닥터 9988' 사업과 관련해 납품업체의 발주계약 내용을 업체로부터 받지 못해(원가 공개 등 관련 내용을) 제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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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의원 “사업구조 투명해야” vs 서울시 “원가공개, 업체의 영업비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270억원 예산이 투입되는 오세훈 서울시장표 ‘손목닥터 9988’을 둘러싸고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가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소라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원가 공개 등 관련 자료가 투명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시장조사, 필요한 기능 등 여러 조건을 마련했고 이를 공고,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 만큼 투명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손목닥터 9988’은 서울시가 시민의 건강생활 습관 형성과 건강증진을 위해 ICT를 활용한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을 말한다. 스마트밴드를 활용해 서울시민 모두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시의 '손목닥터 9988'. 1차 사업이 끝난 뒤 회수율은 97%에 달했다. [사진=서울시의회]

1차 사업은 끝났고 현재 2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7월 3차 사업을 시작한다. 이응창 서울시 스마트건강과장은 “올해 22만명(서울시 보급+개인워치 이용자)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1차 사업이 끝나고 참여자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참여율은 약 60%, 만족도는 90% 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2일 ‘손목닥터 9988’ 사업에 있어 납품업체에 대한 자료요구를 서울시에 요청했는데 전달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가 ‘손목닥터 9988’ 사업과 관련해 납품업체의 발주계약 내용을 업체로부터 받지 못해(원가 공개 등 관련 내용을) 제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원가공개는 기업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만큼 그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2022년 추경을 통해 128억이 통과된 바 있다. 2023년 해당 사업에 약 270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이 의원은 “비슷한 기능에 1만3천원으로 판매중인 스마트워치도 있는데 서울시가 앞서서 약 5만원 단가로 비싸게 구입해 이를 다시 무료로 배부하는 구조”라며 “이는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워치 구입예산에만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하게 된다”며 사업 방향성에 대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워치 중에 저가품도 있긴 한데 대부분 중국산”이라며 “서울시민들이 이용할 관련 제품을 중국산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동안 이번 사업에 필요한 기능, 객관적 조건 등을 따져 투명하게 관련 업체를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될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시간이 갈수록 서울시 보급워치와 함께 개인워치(삼성과 애플워치 등) 보급이 늘어날 것”이라며 “서울시 보급워치뿐 아니라 개인워치를 통한 관련 서비스 연계에 나서면 관련 예산은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이 종료된 이후 반납하는 절차에 대해서도 인력낭비와 예산낭비가 여전하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과장은 “1차 사업 회수율은 97%에 해당할 만큼 회수율이 높았다”며 “처음 시작하는 만큼 초기에는 관련 예산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시행착오가 있을 것인데) 처음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참여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의원은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여되는 사업에 대한 의회의 자료요구에 대해 서울시는 충실히 제출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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