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앞두고 커진 외식 물가 부담… “전기·가스요금 따라 더 오를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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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 만에 3%대로 둔화했지만,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 폭이 전월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공공물가를 1분기에 묶어놓은 만큼 향후 올릴 여지가 크다"면서 "전기·가스요금이 상승하면 자영업자들이 외식 물가에 요금 상승분을 반영하는 만큼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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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류 7.1%, 수산물 6.1% 올라
석유류 16.4%↓… 35개월 만에 최대 하락
근원물가 4.6% 상승, 전체 물가 상승률 웃돌아
“전기요금 인상되면 외식 물가 상승으로 전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2개월 만에 3%대로 둔화했지만,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료비·인건비가 오르면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여전히 4%대를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 압박은 여전한 상황이다. 향후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되면 외식 물가 상승 등으로 전이돼 물가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외식·채소류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6.1% 오르며 전월(5.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외식의 경우 7.6%나 올랐다. 햄버거(17.1%), 구내식당 식사비(7.9%) 등 품목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 외(外)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5.0%로 2003년 11월(5.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해제로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 호텔 숙박료(5.5%), 승용차 임차료(5.0%), 국내 단체여행비(4.4%) 등의 여행 품목 가격이 많이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외식 서비스는 재료비, 인건비, 전기요금 등 여러 원가 부담 비율에 따라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식 외 서비스도 인건비 등이 오른 영향이 서서히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 폭이 전월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상승해 전월(3.0%)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이 중 채소류는 7.1%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브로콜리(28%), 배추(13.5%), 감자(12.5%) 등이 전월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어(13.5%) 등 수산물은 6.1% 올랐다. 축산물은 1.1% 하락했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보다 4.3% 올랐다.
◇ 물가 3%대 둔화해도 근원물가 여전히 ‘불안’
물가 흐름은 둔화하는 가운데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6%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은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덕분이다. 지난달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6.4% 내려 석 달째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전기·가스·수도 요금(23.7%) 상승 폭이 지난달보다 둔화한 효과도 있다.
정부는 일단 물가 둔화 흐름이 다른 나라들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대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등에 따른 세계적 고물가 속에서 낮은 물가 정점을 기록했으며 상대적으로 물가 둔화 흐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3%대 이하의 물가를 기록 중인 국가는 우리나라 외에 스페인(3.1%), 일본(3.2%), 룩셈부르크(2.9%), 스위스(2.7%) 등이다.
그러나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큰 전기·가스요금 영향이 더해지면 물가가 언제 다시 치솟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가스요금이 오르면 외식 물가 등을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공공물가를 1분기에 묶어놓은 만큼 향후 올릴 여지가 크다”면서 “전기·가스요금이 상승하면 자영업자들이 외식 물가에 요금 상승분을 반영하는 만큼 물가가 빠르게 안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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