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민 열풍'에 학령인구 1년간 3만3604명↓…전체 학생수 3.6%

정윤미 기자 2023. 5.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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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홍콩 내 이민 열풍이 불면서 홍콩 학교들이 폐교 위기에 직면했다.

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월부터 1년간 홍콩 내 학교를 떠난 학생 수는 3만36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홍콩 내 전체 학생 수의 3.6%로 전년 3만500명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2년간 홍콩 내 학교를 관둔 전체 학생 수는 6만4109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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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홍콩 내 학교 떠난 학생수 6만4109명
영국, 홍콩 학생들 가장 선호…교육 시스템 비슷
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사이언티아 고등학교에서 열린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추도대회에서 학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지난 11월30일 96세 나이에 지병인 백혈병으로 숨졌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최근 2년간 홍콩 내 이민 열풍이 불면서 홍콩 학교들이 폐교 위기에 직면했다.

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21년 9월부터 1년간 홍콩 내 학교를 떠난 학생 수는 3만36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홍콩 내 전체 학생 수의 3.6%로 전년 3만500명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2년간 홍콩 내 학교를 관둔 전체 학생 수는 6만4109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홍콩 유치원부터 폼(Form) 6까지 학생 수는 82만8600명이었으나 이민 물결과 도시의 낮은 출산율로 올해는 4% 감소한 약 79만6000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유치원(만 3~5세) 6511명, 초등학교(만 6~11세) 1만1862명, 중등학교(만 12~18세) 1만5231명이 중퇴했다.

홍콩에서 폼(Form)은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한다. 폼 1~3은 무상 의무교육에 해당하며 우리나라 중학교와 유사하다. 폼 4~7은 고등학교에 해당하며 폼 6~7은 우리나라 고3처럼 대입을 준비한다.

SCMP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난 이유로 '이민'을 꼽았다. 2020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영국, 캐나다, 호주를 포함한 몇몇 서방 국가들은 홍콩인들에게 이민 기회를 제공했고 2021년 초부터 홍콩에서는 이민 열풍이 불었다.

특히 영국행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홍콩인 이민 신청건수가 2년간 16만700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은 1997년 7월1일 중국에 반환되기 전 156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음에 따라 영국과 비슷한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리이잉 한 중등학교 교장은 많은 학생들이 영국으로 떠나는 이유 중 하나로 홍콩에서 폼 4를 마친 학생들이 영국에서 중등학교 마지막 학년을 공부할 자격이 부여되는 점을 꼽았다.

리 교장은 교육 당국이 전체 학령인구 감소를 기회로 삼아 각 중등학교 학급 학생 수를 줄임으로써 교육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아시아 국가 유학생들을 유치해 "홍콩이 국제 교육 중심지로 각인될 수 있도록 교육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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